▲ 대한심장학회 박승정 이사장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국제적인 학회로 변화하기 위해 학문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고 학회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60주년이라는 오랜 역사를 가진 대한심장학회가 국제적인 학회로 나아가기 위한 초석을 다진다. 명실상부 국내 대표 학회로 자리 잡은 만큼 이제는 세계로 눈을 돌려 국제적 학회로 발돋움해 위상을 드높이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학회는 자체적으로 발행하는 저널의 인지도를 높이는 등 학술 활동에 매진하고 외국 학회와 관계 증진을 도모할 계획이다. 

지난 1월부터 2년간 대한심장학회를 이끌게 된 박승정 이사장(울산의대 심장내과)의 포부도 남다르다. 올해 열리는 학술대회부터 변화를 줘 국제적인 학회로 나아가겠다는 구상이다. 

이사장으로 취임됨과 동시에 최근 세계적인 학술대회 메인 컨퍼런스의 연단에 올라 학계의 주목을 받은 박 이사장을 만나 학회를 이끌어갈 계획과 포부 등을 들어봤다.

- 신임 이사장으로서 학회를 어떻게 이끌어갈 생각인가?

대한심장학회는 60주년이라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학회다. 이제는 학회가 국제적인 학회로 변화해야 할 시기다. 국내에서 큰 규모를 자랑하는 학회인 만큼 앞으로 학문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고 학회를 이끌 계획이다. 

먼저 학회 자체에서 발행하는 Korean Circulation Journal의 인지도를 높이고자 한다. 저널의 인용도 및 인지도가 올라가면 학회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학회가 세계적인 학회로 나아갈 것으로 생각한다.

이와 함께 동남아시아, 북미, 유럽 등 국외 전문가들과의 관계를 꾀할 계획이다. 올해 추계학술대회에서는 많은 외국 연자를 초청하고 새로운 연구 결과 및 초록 등이 발표되도록 준비하고 있다. 기존 학술대회에 많은 변화를 줘 국제적인 학술대회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 학회의 궁극적인 목표는 심장건강을 지키면서 국민 건강에 기여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국가에서 진행하는 정책, 연구 등을 적극적으로 도와 전문적인 시스템을 마련함으로써, 정책기관이 움직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 2016년 국민건강보험공단과 MOU를 체결하고 공동 연구 중이다. 현재 진행 상황은?

총 8개 연구가 1년가량 진행됐다.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한 국내 심장관련 질환 특징 파악 및 정책 마련'을 주제로 내년까지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대부분이 등록연구이며 심장질환 트렌드 및 특징, 영향 등을 분석해 기본적인 데이터를 만들고 공유하겠다는 목적이다. 

연구 결과는 향후 여러 방안을 마련하는 데 기초가 될 것이다. 일부 연구는 진행 상황에 따라 올해 추계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 5개 학회가 모여 '춘계심혈관통합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학술대회 의미와 대한심장학회 세션에서 주목해야 할 주요 토픽을 꼽자면?

   
▲ 대한심장학회 박승정 이사장.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21~22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대한심장학회, 대한부정맥학회, 대한심혈관중재학회, 한국심초음파학회,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모여 통합학술대회를 개최함으로써 함께 의논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 이슈가 되는 새로운 주제를 다루면서 현재 어떤 방향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심포지엄 위주의 학술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대한심장학회 세션에서 주요 토픽 중 하나가 '스마트 헬스케어'다. 대세 중 대세다. 인공지능(AI), 컴퓨터 빅데이터 등을 이용해 질환을 진료하고 어떻게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가 새로운 화두다. 학계 관심은 높지만 전문가들이 모여서 의논해보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가 정확하지 않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이 주제를 새로운 화두로 삼아, 학계의 관심을 이끌어가고자 한다. 

아울러 좌주간부 관상동맥병변 치료에 관상동맥우회술(CABG) 또는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 중 어떤 치료옵션을 선택해야 할지에 대한 토론의 장이 열린다.

-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ACC 2017)의 메인 컨퍼런스에서 DECISION-CTO 연구 결과를 발표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연구 의미가 무엇인가?

대부분 심장 전문의는 심장을 둘러싼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히게 되는 만성 완전폐쇄병변(chronal total occlusion, CTO)이 있으면 혈관을 열어 치료하고자 한다. 물론 술기도 중요하지만 왜 혈관을 열어서 치료해야 하는지 아무도 질문하지 않았다. 이에 DECISION-CTO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 

최종 결과 시술 없이 약물로 치료하는 방법과 스텐트를 이용한 치료 간 복합 심혈관 사건 발생률에서 차이가 없었다. 완전히 막힌 혈관을 열어주는 시술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입증했다는 데 아주 큰 의미가 있다. 

이번 연구는 학계 흐름에 변화를 일으키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무조건 혈관을 열어주는 치료법이 100%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연구 결과가 힘을 얻기 위해서는 향후 무작위 연구가 필요하다.

- 대한심장학회 이사장이자 심장 분야 전문가로서 앞으로의 계획은?

심장질환은 치료만큼 예방이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 심장질환으로 급사(sudden death)할 경우 다른 대안이 없다. 이에 급사 원인을 알아내고 어떤 사건이 발생할지 예측함으로써 급사를 예방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대한심장학회 이사장으로서 국민 건강 증진에 노력하겠다. 국민 건강을 위해서는 심장질환에 대해 교육하고 이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습관을 교정하도록 캠페인을 진행해, 학회가 학술적인 분야를 넘어 심장질환을 예방하고 삶의 질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이끌어 가겠다. 

 

<저작권자 © 메디컬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