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대표 약물 중 하나인 아스피린이 말초혈관질환 환자에게 효과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플로리다의대 Anthony A. Bavry 교수팀이 진행한 메타분석 결과에 따르면, 아스피린을 복용한 말초혈관질환 환자는 복용하지 않은 환자와 비교해 심혈관질환 예방 및 출혈 위험에서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아스피린은 혈전 생성을 막아 뇌졸중 또는 심장발작 위험을 줄일 수 있어, 동맥이 좁아졌거나 혈류가 감소한 말초혈관질환 환자들이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한다. 

하지만 아스피린 복용 시 혈액이 쉽게 응고되지 않아 출혈성 뇌졸중 또는 내출혈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아스피린이 말초혈관질환 환자의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낮추면서 유의미한 출혈이 나타나는지를 평가하고자 메타분석을 시행했다.

연구에는 말초혈관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아스피린 복용군과 위약군 또는 아스피린 비복용군(대조군)을 비교한 11개 무작위 연구가 포함됐다.

1차 효능 평가변수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으로, 1차 안전성 평가변수는 주요 출혈로 정의했다. 이와 함께 주요 심장사건 및 뇌혈관사건, 심근경색, 뇌졸중, 일과성 허혈발작 위험도 비교했다.

총 6560명을 분석한 결과, 치료 시작 후 약 6년 동안 사망한 환자는 아스피린 복용군 7.7%, 대조군 8.5%로 나타났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평가했을 때 아스피린 복용군이 대조군보다 7% 낮았지만 통계적으로 의미 있지 않았다(RR 0.93; 95% CI 0.8~1.1).

이와 함께 주요 심장사건 발생 위험은 두 군이 같았고(RR 1.0; 95% CI 0.83~1.2),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위험은 아스피린 복용군에서 각각 9%(RR 0.91; 95% CI 0.67~1.23), 28%(RR 0.72; 95% CI 0.43~1.22) 낮았다. 그러나 이 역시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이어 연구팀이 두 군간 안전성을 비교한 결과, 아스피린 복용군에서 주요 출혈 위험이 1.59배(RR 1.59 95% CI 0.96~2.62), 일과성 허혈발작 위험이 1.38배(RR 1.38; 95% CI 0.59~3.21) 높았다. 하지만 이러한 위험도 통계적으로 의미 있지 않았다.

Bavry 교수는 논문을 통해 "말초혈관질환 환자는 아스피린을 복용하더라도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없었고 출혈 위험도 의미 있게 높지 않았다"며 "어쩌면 아스피린이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약물이 아닐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그는 "이번 연구가 아스피린 효과를 단정 짓는 최종 결과는 아니다. 그러므로 심혈관 건강을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환자들은 본인 판단만으로 약물을 중단하면 안 된다. 의료진과의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최종 결론을 내리기 위해선 향후 대규모 무작위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PLOS One 4월 12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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