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확대 가능성·경쟁약물 출시 지연 등 선점효과 연장돼

 

주사용 생물학적제제의 번거로움과 이상반응 발생 등을 개선한 경구용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젤잔즈(성분 토파시티닙)가 예상보다 고전하는 가운데, 급여확대 및 경쟁약물의 출시 지연 등의 기회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국내에서 젤잔즈의 적응증은 메토트렉세이트에 적절히 반응하지 않거나 내약성이 없는 성인의 중등증 내지 중증의 활동성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로 승인받았다.

단독투여 또는 메토트렉세이트나 다른 비생물학적 항류마티스제제와 병용투여가 가능하다.

반면 현재 국내 보험급여는 '1개 이상의 생물학적제제에 적절히 반응하지 않거나 내약성이 없는 환자'가 기준이다. 즉, 보험급여 상으로 메토트렉세이트 이후 생물학적제제를 사용하고 이에 실패했을 경우 젤잔즈를 쓸 수 있는 상황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류마티스관절염 치료 패턴은 1차 메토트렉세이트 등 비생물학적제제를 사용하고 실패 시 생물학적제제를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기에 생물학적제제 중에서도 TNF억제제를 먼저 사용한 후 실패할 경우 다른 계열 생물학적제제쓰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젤잔즈는 빠르면 3차, 또는 4, 5차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실제 젤잔즈는 지난해 10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젤잔즈는 치료단계가 당겨질수록 효과가 우수하지만 급여제한으로 제대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류마티스치료 관련 해외 주요 가이드라인에서 젤잔즈 효과와 안전성을 인정받으면서 국내에서의 급여 확대에 긍정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1월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2차 치료제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이후 최근 EMA는 2차 치료제로 승인했다.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는 젤잔즈의 위치가 기존 생물학적제제와 동등한 수준으로 인정한다는 내용을 골자로한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이에 앞서 지난 2015년 미국류마티스학회(ACR) 가이드라인에서도 젤잔즈를 메토트렉세이트 또는 비생물학적 항류마티스제제 실패 환자에 단독으로 사용하거나 메토트레세이트와 병용사용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2차 치료옵션으로 파란불이 켜졌을뿐만 아니라, 경쟁약물의 허가 지연으로 젤잔즈의 선점 효과는 연장될 전망이다. 

릴리는 FDA로부터 올루미언트(성분 바리시티닙)의 허가를 획득하지 못했다. 제출한 자료가 미비하다는 이유다. 

이에 젤잔즈는 올해 안에 급여확대가 이뤄질 경우 먹는 류마티스치료제로서의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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