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연대본부, 낙하산 인사 거부, 국립대병원 직선제 요구

 

의료연대본부가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임명 배경에 최순실이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국립대병원장 직선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의료연대본부는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박영수 특검이 공개한 서울대병원 서창석 원장의 진술서에 따르면 서창석 원장은 이임순 교수에게 장관,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미얀마·베트남 대사, 경북대 총장 등을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또 "현 보건복지부 정진엽 장관도 포함돼 있고, 서울대병원장 임명과정에서도 이임순 교수가 개입됐다고 말했다"고 발표했다.

의료연대본부는 박근혜-최순실은 낙하산 인사를 통해 서창석 원장을 원장으로 임명했고, 김영재 원장의 특혜부터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 문제까지 제 1의 국가 병원인 서울대병원을 사적으로 휘둘렀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국립대병원 직선제를 더 미룰 수 없다는 게 의료연대본부의 주장이다. 

현재 국립대병원 이사회는 병원장 공모에 신청한 후보 중 1, 2순위를 교육부에 추천하고, 최종적으로 교육부장관(서울대병원장은 대통령)이 임명한다. 대부분의 이사가 정부관료와 병원 관계자로 구성돼 있어 후보 결정부터 최종 임명까지 정부의 입맛대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의료연대본부는 "국립대병원이 국민을 위한 병원이 아닌 정부를 위한 병원으로 변모해 왔다"며 "일례로 국립대병원 경영평가를 진행하고 각 병원의 등급을 매기면서 국립대병원을 정부 정책 시행확대의 통로로 삼았다. 성과연봉제 등 정부정책을 얼마나 잘 반영했는지가 평가기준으로 들어가 있고, 이는 의료를 상업화하고 병원노동자들을 탄압하는 계기가 됐다"고 비판했다. 

또 "의료연대본부는 더 이상의 낙하산 인사를 거부하며, 서창석 병원장 사태가 재발되지 않기 위해 국립대병원장 직선제 실시를 요구한다"며 "의료연대본부는 5개 국립대병원에서 '국립대병원장 직선제 전직원 서명운동'을 실시한 결과 2주 만에 3725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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