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A형간염·황열·콜레라 관리 강화...'안아키' 사태에 "감염병 재유행 초래" 우려도

 

보건당국이 감염병 예방접종 지침을 6년 만에 전면 개정했다. 국내 감염병 중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는 A형 간염, 해외 감염병 가운데 황열과 콜레라 관리를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표준예방접종 지침을 보급하기 위해 백신 관리방법과 국내외 감염병의 역학정보 등을 수록한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의 역학과 관리 지침'을 전부 개정, 발간한다고 15일 밝혔다.

예방접종 지침은 국가예방접종사업의 실시기준과 백신, 기저질환, 환자 노출력 등을 고려해 환자별로 예방접종 실시기준을 제시한 의료인용(Professional) 가이드라인이다.

이번 지침은 총 23종의 감염병에 대한 최신 역학 및 진단, 치료와 예방접종 실시에 대한 학술적 기준을 포함하고 있다.

일단 국내 감염병 가운데는 A형 간염 관리가 강화됐다. 이는 최근 30~40대 이상 성인에서 A형 간염 발생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반영한 것이다.

지침은 A형간염의 예방을 위해 40세 미만에서는 항체검사 없이 백신을 접종하고, 40세 이상에서는 항체검사를 실시해 항체가 없는 경우에 접종하도록 권했다.

해외 감염병 중에서는 황열과 콜레라가 추가됐다.

먼저 검역 감염병인 황열의 경우, 위험지역을 여행하거나 예방접종 증명서를 요구하는 국가를 방문하는 자에 최소 방문일 10일 전 1회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생후 9개월-59세 성인의 경우, 황열 백신 0.5ml 1회 피하 또는 근육주사하면 1회 접종으로 평생 면역을 획득한다.

콜레라는 유행 지역에 거주·근무하거나 예방접종 증명서를 요구하는 국가에 입국 시, 연령에 따른 기초접종(2회 또는 3회)과 추가접종(1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오염된 물이나 음식으로 전파되는 콜레라의 경우 잠복기가 2~3일에 불과해 적절한 치료와 격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주변으로 확산되기 쉽다는 특징을 반영한 것이다.

지침은 보건소를 포함해 예방접종이 시행되는 의료기관 및 관련 학·협회, 의과대학 도서관 등을 포함한 전국 1만 5688곳에 배포된다. 예방접종에 대해 관심 있는 일반인들도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에서 전자문서를 다운로드 할 수 있다.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의 역학과 관리 지침' 주요 내용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논란이 된 일명 '안아키(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 사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부모들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했다.

공인식 예방접종관리과장은 "예방접종에 대한 잘못된 정보는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며, 최근 이슈가 된 극단적인 자연주의 치료법 맹신에 따른 예방접종 기피는 낮은 접종률과 감염병의 재유행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방접종 전문가인 서울의대 이환종 교수(소아감염) 또한 "예방접종은 비용 대비 편익 면에서 매우 효과적으로 흔히 사용되는 공중보건 중재의 수단"이라며 일부 부작용에 집중해 예방접종을 거부하는 것은 합리적 판단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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