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신장학회가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신장실 인증평가'를 통해 불법·비윤리 의료기관을 정화하고 자율적인 인공신장실 질 관리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한신장학회(이사장 김용수)가 투석환자의 건강권을 위협하는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김용수 이사장(가톨릭의대 신장내과)은 "'인공신장실 인증평가'를 통해 불법·비윤리 의료기관을 정화하고 자율적인 인공신장실 질 관리를 추진하겠다"고 천명했다.

이를 통해 무료 혈액투석 등의 불법 행위 및 사무장병원 등으로 건강권 침해 우려가 있는 투석환자들을 보호하겠다는 방침이다.

18일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대한신장학회 기자간담회에서는 이영기 투석위원회 위원(한림의대 신장내과)은 "우리나라는 불법·비윤리 인공신장실 운영이 만연해 투석환자들의 건강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게다가 성실히 진료에 임하고 있는 대다수 회원에게도 피해가 되는 상황이다. 인공신장실 질 관리를 위해 인증평가를 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 김용수 이사장

인공신장실 인증평가란 무료 혈액투석 등 환자를 유인하는 불법 행위 및 사무장 병원 등으로 투석환자의 건강권을 침해하는 등의 행태를 근절하기 위해 시행된 평가제도다. 

학회는 2009년부터 5차례에 걸친 시범사업을 진행한 결과를 토대로 2015년 처음으로 전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인증평가를 실시한 데 이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두 번째 평가를 진행했다.

평가 대상 의료기관은 혈액투석을 1년 이상 진행했던 인공신장실로, 평가 대상 환자는 지난해 3~5월에 1개월 이상 혈액투석을 받았던 환자다.

인증평가 기준은 △의료진의 자격 및 경력 △환자안전 시설 △혈액투석 과정 △운영의 윤리성 및 회원의 의무 △의무기록 및 보고 등 5개 영역으로 설정했다. 그중 의료 전문성을 확인하고자 △혈액투석을 전문으로 하는 투석전문의 유무 △경력 있는 인공신장실 간호사가 적정 수의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지 △감염 관리 등에 주안점을 뒀다.

이번 인공신장실 인증평가에는 총 36개 의료기관이 신청해 1개 의료기관을 제외한 총 35개 기관이 인증을 통과했다. 인증률은 97.2%로, 2015년 인증평가 인증률 90.4%보다 높았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도, 강원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인증률이 100%였고, 광주·전라도는 1개 의료기관이 미정으로 75%가 인증받았다. 강원도는 인증평가를 신청한 의료기관이 없었다.

이번 인증평가를 통해 전국적으로 총 256개 의료기관(△2014년 51개 △2015년 170개 △2016년 35개)이 우수 인공신장실 인증을 획득하게 됐다.

인증받은 의료기관은 '우수 인공신장실 인증마크'를 받게 된다. 인증 기간은 3년이다.

이 위원은 "인증받은 우수 인공신장실은 인증평가 홈페이지 검색으로 확인할 수 있다. 대국민 홍보를 통해 인공신장실 인증평가를 알려 환자들이 우수한 인공신장실을 선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학회는 인공신장실 인증평가와 혈액투석 적정성평가를 궁극적으로 하나로 통합하는 새로운 기구가 만들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혈액투석 적정성평가는 혈액투석 의료기관의 철저한 환자관리와 함께 혈액투석 환자 및 보호자가 쉽고 올바르게 병원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진행되는 평가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실시하고 있다.

이 위원은 "학회 인증제도와 혈액투석 적정성평가가 중복되는 문제가 있다"며 "하지만 학회 인증제도에 포함된 '윤리성 평가'가 혈액투석 적정성평가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혈액투석 적정성평가에도 윤리성 평가를 포함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지만 아직 실행되지 않았다. 하나의 평가 기준으로 궁극적인 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남 보험법제이사(김성남 내과의원)는 "한쪽에 통합되느냐 보단, 각각의 내용을 하나로 합칠 수 있는 새로운 기구가 만들어져야 한다"면서 "국가에서는 고혈압,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 관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혈액투석도 등록, 평가 등을 하나로 통합한 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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