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3.7% 성장 왕좌 등극...후발주자들과도 격차 벌려
특수코팅막 적용 캡슐 처리 위출혈 감소·항혈전 효과...두 마리 토끼 잡아

 

1996년 국내 시판 이후 혈전억제용 저용량 아스피린 시장 선두를 굳건히 지켜왔던 바이엘의 ‘아스피린프로텍트’의 아성이 무너졌다. 

‘보령바이오아스트릭스’가 그 아성을 무너뜨린 주인공. 

그동안 아스피린프로텍트와 아스트릭스는 아스피린 제제 시장에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왔다. 두 약물이 시장에서 라이벌이었다지만, 아스피린프로텍트가 시장을 선점하며 선두에 위치해 온 게 사실. 하지만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스트릭스가 시장에서 선전, 시장 선두에 등극하면서 향후 시장 재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대 성장 아스트릭스, 선두로 나서 

보령바이오아스트릭스는 1992년 보령아스트릭스라는 이름으로 국내 출시한 이후 1996년 아스피린프로텍트가 출시되면서 자연스럽게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하지만 '아스피린'이라는 이름값에서 밀린 아스트릭스는 당연히 아스피린프로텍트에 밀릴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원외처방액에서도 아스피린프로텍트가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6년 아스트릭스는 드디어 시장에서 선두에 등극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아스트릭스는 2016년 214억원의 원외처방액을 올리며 211억원을 기록한 아스피린프로텍트를 3억원 차이로 따돌렸다. 

214억원의 원외처방액을 올린 아스트릭스의 2016년 실적은 직전년도(2015년)에 기록한 206억원과 비교할 때 3.7% 성장한 수치다. 

반면 아스피린프로텍트는 같은 기간 동안 220억원에서 211억원으로 4.2% 감소했다. 

아스트릭스가 아스피린제제 시장 선두로 등극한 만큼 아스트릭스를 추격하는 후발주자들과의 격차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누적 원외처방액을 살펴보면 한미약품의 한미아스피린장용정이 50억원으로 아스피린프로텍트에 이어 3위를 기록했고, 유한양행의 유한아스피린장용정이 33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꾸준한 성장 아스트릭스 vs 감소세 아스피린프로텍트

 

눈여겨볼 부분은 아스트릭스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아스피린프로텍트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아스트릭스는 2015년 206억원의 원외처방액을 올린 데 이어 2016년 214억원을 기록하며 아스피린프로텍트를 밀어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 1월 16억 1300만원, 2월 16억 2200만원, 3월 17억 1900만원을 기록, 올해 1분기까지 꾸준한 원외처방을 올리며 50억원의 원외처방액을 올렸다. 

선두를 빼앗긴 아스피린프로텍트도 올해 1월 16억원, 2월 16억 1200만원, 17억 2300만원을 기록하며 아스트릭스를 추격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와 성적을 비교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아스트릭스가 2016년 1분기 48억원의 원외처방액을 올린 이후 2017년 1분기 50억원의 원외처방액을 올리면서 전년 동기 대비 4%의 성장을 이뤄낸 반면, 아스피린프로텍트는 같은 기간 동안 56억원에서 49억원으로 14.2%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아울러 한미아스피린장용정이 -18.1%, 유한아스피린장용정이 전년 동기 대비 같은 성적을 올린 것을 감안할 때, 아스피린제제 시장에서 성장을 보인 약물은 아스트릭스가 유일하다는 분석이다. 

"위출혈 감소·항혈전 효과 두 토끼 잡아"

이처럼 아스트릭스가 성장세를 기록하며 시장 선두에 올라설 수 있었던 데는 보령바이오의 특수코팅막이 적용된 캡슐 처리를 통한 위출혈 감소 및 항혈전 효과 제고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아스트릭스 100mg은 혈소판의 혈액응고작용을 방해해 혈전의 생성을 막는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불안정형 협심증 환자의 비치명적 심근경색 위험 감소 △일과성 허혈 발작 위험 감소 △최초 심근경색 후 재경색 예방 △뇌경색 환자 또는 허혈성 심장질환의 가족력,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비만, 당뇨 같은 복합적 심혈관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에서 관상동맥 혈전증 예방 등에 효능을 보인다. 

특히 아스트릭스는 위가 아닌 소장에서 흡수되도록 엔테릭 코팅 기술이 적용된 장용정인데, 여기에 더해 펠렛(pellet)을 특수코팅막으로 코팅하고, 또 한 번 캡슐 처리함으로써 위출혈 감소와 항혈전 효과를 높였다. 

다른 제품과 비교해 약물이 서서히 용해되면서 살리실레이트의 혈중 농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위장관 출혈이 적게 발생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보령바이오에 따르면 장용정인 아스트릭스는 산성환경(acid phase)에서 용해되는 비율이 1.3%에 불과하고 완충액 환경(buffer phase)에서 서서히 용해됐다.

이에 따라 일반적인 엔테릭 코팅이 적용된 제품의 위출혈 발생률은 1.7±0.8ml/day인데 비해, 아스트릭스는 1.3±0.5ml/day로 우수했다는 게 보령바이오 측의 설명이다.  

보령바이오 관계자는 "아스트릭스의 시장 성적은 제형적 장점이 환자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에 대한 평가라고 생각한다"며 "환자와 의료진이 이를 좋게 평가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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