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콜롬비아대학 연구팀…메트포르민 장기 복용자, 인지기능에 문제 없어

미 연구진이 최근 불거진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르민의 치매 발병 위험 논란을 반박한 새로운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메트포르민과 인지기능 저하 및 치매 발병 위험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을 찾을 수 없었다는 게 연구팀 주장이다.

치매 논란의 발단은 지난 3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 알츠하이머&파킨슨병 컨퍼런스(AD/PD 2017)에서 대만 연구진의 포스터 발표내용에서 시작됐다. 

대만 수양 호 병원(Shuang Ho Hospital) 신경과 Yi-Chun Kuan 박사팀이 코호트 연구를 진행한 결과, 메트포르민 복용 환자에서 파킨슨병 또는 알츠하이머 치매(Alzheimer's dementia) 발병 위험이 2배 이상 높았다. 

메트포르민 사용 기간과 용량이 증가해 퇴행성 뇌신경질환 발병 위험에 차이가 있었다. 메트포르민을 300일 이상 복용하고 용량을 240g 이상 초과한 경우, 퇴행성 뇌신경질환 발병 위험이 약 14% 증가했다.

메트포르민 장기 복용, 치매 위험과 아무런 연관성 없어 

하지만 미국 콜롬비아 대학 Jose A. Luchsinger 교수팀은 이 같은 내용을 반박했다.

Diabetes Care 5월 12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통해 "미국 당뇨병 예방프로젝트(DPP)에 참가한 당뇨병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서 메트포르민 장기 복용에 따른 인지기능 저하를 넘어 치매 발병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미국 당뇨병 예방 프로젝트(DPP)에 참가한 당뇨병 고위험군 환자 약 2280명을 △생활습관개선 군 749명 △메트포르민 군 776명 △위약군 755명으로 분류해 이들의 인지기능을 평가했다. 

대상군의 평균 연령은 51.1세였고, 67.7%가 여성이었다. 인종별로 나눠보면, 비 히스패닉계 백인 54.6%, 비 히스패닉계 흑인 20.7% 히스패닉계 14.6% 아메리칸 인디언 5.5%, 아시아계가 4.6%였다. 
눈여겨볼 부분은 시험에 참여한 대상군 가운데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이는 유전자로 알려진 APOE-ε4를 보유한 환자도 26.6%로 확인된 점이다. 

최종 분석결과 메트포르민을 8년 가까이, 장기간 복용한 환자들에서 인지기능 저하 또는 치매 발병 위험은 나타나지 않았다.

메트포르민을 복용한 환자와 생활습관 중재군. 위약군에 속한 환자에서 인지기능을 평가한 점수가 비슷했던 것이다. 수치로는 생활습관 중재군 -0.01, 메트포르민 군 -0.02, 위약국은 -0.01이었다. (P = 0.86). 

메트포르민 복용 기간이 8.72년으로 타 연구와 비교했을 때 복용 기간이 더욱 길었음에도 인지기능이 눈에 띄게 저하된 환자는 없었다. 

특히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이는 유전자 APOE-ε4를 동반한 대상군에서도 메트포르민 안전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게 연구팀 부연이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각 군(생활습관중재, 메트포르민, 위약)별로 당뇨병 발병 위험도도 함께 평가했다. 
높은 공복혈당 및 불안정한 당화혈색소(A1C) 등을 포함한 당뇨병 발병 위험 등은 위약 군 대비 메트포르민 군과 생활습관 중재 군에서 유의미하게 낮았다. 

당뇨병 발병 위험이 위약 군 57.9%인 것과 비교했을 때 생활습관중재 군의 47% 메트포르민 군이 50.4%로 7% 이상 더 낮았던 것.

Luchsinger 박사는 "이번 장기간 관찰한 연구결과를 통해 논란이 됐던 메트포르민의 치매 위험 논란을 어느 정도 해소해줬을 것으로 생각한다"라면서 "메트포르민은 전 세계적으로 제1순위로 처방되고 있는 치료제인 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치료제로, 치매 위험 등을 우려한 환자는 확실히 안심하고 메트포르민을 복용해도 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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