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어드 대비 비열등성 입증했지만 내성환자 처방 불가...“해외시장 경쟁력 있다”

▲ 일동제약은 22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8번째 국산신약은 만성B형간염 치료제 베시보정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일동제약(대표 윤웅섭)이 창립 76년만에 만성B형간염 치료제 신약 ‘베시보’를 개발했지만,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에 눈을 돌려야 할 판이다. 

일동제약은 지난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만성B형간염 치료제 베시보정(베시포비르 디피복실말레산염)을 28번째 국산신약으로 허가받고, BMS 바라크루드(엔테카비르)와 길리어드 비리어드(테노포비르 디소프로실)가 양분하고 있는 만성B형간염 치료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베시보정은 국내 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뉴클레오티드 계열 만성B형간염 치료제로, HBV DNA 합성을 억제, 만성B형간염을 치료하는 약물이다. 

일동제약은 22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베시보정 의약전문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연세의대 안상훈 교수(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는 유럽간학회 국제학술대회(EASL ILC 2017)에서 발표한 임상 3상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이번 임상 3상은 치료 경험이 없는 만성B형간염 환자와 라미부딘 내성인 만성B형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위약대조, 이중 더미방식으로 무작위로 분류, 베시보 150mg과 비리어드 300mg을 투여했다.  

안 교수에 따르면 1차 종료점(48주째 HBV DNA가 69IU/mL이하로 나타나는 환자 비율) 달성 비율은 베시보와 비리어드가 각각 85.3%, 88.7%로 나타났다. 

또 2차 종료점(48주째 HBV DNA가 20IU/mL 이하로 나타나는 환자 비율) 달성 비율은 베시보가 70.6%, 비리어드가 73.7%로 나타났다. 

특히 간조직의 섬유화 악화 없이 염증 점수가 2점 이상 감소하는 환자 비율은 베시보가 77.8%로 36.4%를 보인 비리어드와 비교할 때 통계적 차이를 보였다(P=0.048).

안 교수는 “비리어드는 신장독성, 골밀도 감소 등에서 우려가 있었지만, 베시보는 비리어드의 안전성 측면의 우려점을 개선했다”며 “특히 만성B형간염은 염증을 가라앉히고 간경변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게 중요한데, 조직학적 측면에서 베시보는 비리어드보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숙제로 남은 장기투여 내성문제...임상3상 진행
현재 초치료 환자 투여만 가능...“해외 진출 염두”

비리어드와의 비교에서 어느 정도 우위를 점한 베시보지만, 장기투여시 내성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실제 베시보의 허가사항에는 “뉴클레오시티드 유사체의 치료 경험이 있거나 뉴클레오시티드 유사체에 대한 약제내성변이가 확인된 환자를 대상으로 이 약의 안전성 및 유효성은 평가되지 않았다”고 명시돼 있다. 

치료 과정에서 걸림돌로 평가받는 장기간 투약시 내성발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 

이에 일동제약은 ▲만성B형간염 환자에게 베시보 150mg 또는 비리어드 300mg을 경구로 투여하고 항바이러스 효과 및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임상 3상 ▲뉴클레오사이드 유사체에 대한 내성이 발현된 만성B형간염 환자에게 베시보 150mg 또는 비리어드 300mg을 경구로 투여하고 항바이러스 효과 및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임상 3상 시험 등 두 개의 임상 3상을 추가적으로 진행, 현재 임상시험에 참여할 환자를 모집 중이다. 

일동제약 최원 개발본부장은 “두 임상 3상 시험을 통해 지속적으로 안전성 및 유효성 데이터를 축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베시보가 만성B형간염 환자의 초치료에만 처방이 가능한 만큼 회사 측은 해외수출로 눈을 돌려야 할 상황이다. 국내 시장은 이미 바라크루드와 비리어드가 시장을 잠식하고 있고, 두 약물 모두 장기간 투약시 내성발생을 해결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실제 비리어드는 8년 동안 내성발생률은 0%이며, 바라크루드는 2005년 출시 이후 5년 동안 단 1%의 내성 발생률을 보였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만성B형간염 치료제 시장은 기존 약물들이 장악한 상황에서, 임상3상이 완료되지 않아 초치료 환자의 투약만 가능한 베시보가 갖는 시장 포션은 현재로써 작은 상태”라며 “이 때문에 만성B형간염 환자가 늘고 있는 동남아시아 등 해외수출을 노려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베시보의 해외시장 진출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안상훈 교수는 “비리어드에 이어 뉴클레오티드 계열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는 베시보가 마지막인 만큼 해외수출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며 “특히 베시보는 비리어드보다 장점이 있는 만큼 동남아시아 시장 수출이 긍정적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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