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9년만에 감사 ... 병원노조, 병원장 등 의료농단 관련자 처벌 요구

 

서창석 원장의 대통령 주치의 임명, 고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 등으로 논란이 있었던 서울대병원이 다시 어수선해지고 있다. 

감사원이 서울대병원 기관운영감사를 준비하고 있고, 시민단체와 병원 노조에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서다. 

감사원은 지난주부터 서울대병원에서 서류 검토 등 사전작업을 벌이고 있고, 실제 감사는 6월 중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이 기관운영감사를 받은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9년만이다. 

기관운영감사는 해당기관의 직무수행과 예산집행 전반을 대상으로 하는 감사로, 그동안 서울대병원에서 논란이 일었던 부분 전반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병원 내부 관계자는 "현재 감사원에서 나온 사람들이 관련 서류 등을 파악하고 있다"며 "왜 기관운영감사가 갑자기 진행되는지는 정확하게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병원 내부의 압박도 강하다. 

25일 서울대병원분회는 성명서를 내고 오병희, 서창석 전·현직 원장 누구도 책임지 지지 않고 있고,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을 가했다. 

병원노조는 "지난 18일 박근혜의 비선진료와 의료게이트 사건 선고공판에서 국정농단 사건으로는 처음으로 관련자 5명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며 "핵심으로 지목됐던 전 현직 서울대병원장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두 전·현직 원장은 추태를 부리며 부정한 권력에 줄을 대고 서울대병원에 김영재 실 도입과 강남센터 외과 외래교수로 임명하기 위해 특혜 경쟁까지 벌인 사실이 드러났다"며 "지난 18일 법의 심판대에서 벗어나 또 다시 국민의 분노를 자극했다"고 토로했다. . 

병원노조는 국민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할 서울대병원장 마저 자신들의 권력을 보장받기 위해 부정한 권력의 끈을 붙잡고 부역자가 되는 추태를 부렸고,  이것이 서울대병원의 현실이자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병원 노조는 "의료농단 사태와 더불어 반드시 철저한 검찰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 아직도 고 백남기 환자의 사망신고를 하지 못하고 있는 그 유가족과 고인의 억울함을 풀어줘야 한다"며 "국민 앞에 당당한 서울대병원분회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