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삭아보다 소아·청소년기에 심부전 위험 높아…재태기간 길수록 위험 감소

 

재태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태어난 미숙아는 심부전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5월 22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논문에 의하면 미숙아는 재태기간을 채우고 태어난 만삭아보다 소아·청소년기에 심부전 발생 위험이 현저하게 높았다. 게다가 재태기간이 길수록 심부전 발생 위험이 감소하는 반비례 관계가 확인됐다.

연구를 주도한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Hanna Carr 교수는 논문을 통해 "일부 소규모 연구결과에서 미숙아는 소아·청소년기에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미숙아로 태어난 소아·청소년들의 심부전 발생 위험을 평가하고자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에는 1987년부터 2012년까지 태어난 260만여 명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연구팀은 이들을 재태기간에 따라 △28주 전 △28~31주 △32~36주에 태어난 미숙아군으로 분류해, 37주 후 태어난 만삭아와의 심부전 발생 위험을 비교했다.

13.1년(중앙값) 동안 소아·청소년기에 심부전이 발생한 환자는 501명이었다. 이중 선천성 심장기형으로 태어난 환자를 제외하면 305명이 소아·청소년기에 심부전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태기간에 따라 심부전 발생 위험을 비교한 결과 28주 전에 태어난 미숙아는 만삭아보다 심부전 발생 위험이 무려 17배 더 높았다(95% CI 7.96~36.3).

뿐만 아니라 재태기간이 28~31주인 미숙아의 심부전 발생 위험은 만삭아 대비 3.58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95% CI 1.57~8.14).

이러한 위험은 출생 체중, 사회경제적 요인, 부모의 심장건강 상태 등을 보정한 결과로, 다른 요인에 관계없이 재태기간이 짧을수록 심부전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 재태기간 32~36주에 태어난 미숙아의 심부전 발생 위험은 만삭아보다 1.36배 높았지만 통계적으로 의미있지 않았다(95% CI 0.87~2.13).

Carr 박사는 "소아·청소년기에 심부전이 발생한 환자는 많지 않았지만 재태기간이 짧은 미숙아일수록 심부전 발생 위험이 높다는 점을 명확하게 확인했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미숙아가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심부전의 위험요인임을 보여준다"고 제언했다.

공동저자인 카롤린스카 의대 Anna-Karin Edstedt Bonamy 교수는 한 외신(Medical Xpress)과의 인터뷰에서 "고령 전 심부전 발생 위험이 높은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그 위험이 더 증가하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미숙아로 태어났다면 금연, 신체활동, 혈압 측정 등의 건강한 생활방식을 유지함으로써 심부전을 예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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