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긴급 기자회견 통해 아토피 방치 및 백신 거부 운동 지적...“국민들 올바른 선택해야”

▲ 대한의사협회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 이른바 '안아키 카페'에 대해 직접 경고하고 나섰다.

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 카페, 이른바 ‘안아키 카페’에 의료계가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대한의사협회는 30일 오전 의협회관 대회의실에서 ‘자연치유의 허와 실,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안아키 카페에서 제공하는 정보는 ‘근거 없는 정보’라고 주장했다. 

의협은 기자회견에서 안아키 카페에서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지 않은 채 방치하도록 내버려 두는 점과 소아 예방접종을 거부하는 운동을 지적했다. 

MMR 백신이 자폐증 만든다?...“잘못된 정보 경각심 가져야”
美 CDC도 경고 ‘수두파티’, 후폭풍 곧 발생할 것

의협은 기자회견을 통해 백신이 자폐증을 만들기에 소아 예방접종을 거부해야 한다는 운동을 펼치는 것은 잘못된 사실에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998년 웨이크필드라는 학자는 Lancet에 MMR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분석 논문을 게재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영국의 백신 접종률이 80% 미만으로 감소했고, 백신에 대한 공포감까지 조성된 상황. 

그러나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은 논문 작성 윤리 위반으로 게재가 철회됐다. 하지만 이 같은 잘못된 정보로 인해 MMR 백신 접종률이 감소했고, 결국 유럽에서는 홍역이 재유행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게 의료계의 주장이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잘못된 정보 하나가 백신 접종률을 낮추고, 백신에 대한 공포감까지 조성되면서 홍역이 재유행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예방접종 불신을 초래하는 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안아키 카페가 주장하는 수두파티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소아에게서 발생한 수두를 치료하지 않은 채 방치한다면 피부발진과 이에 따른 2차 감염, 골수염 등으로 발전할 수 있고, 중증합병증이 발생한다면 폐렴과 뇌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것. 

이 교수는 “수두파티로 인해 무방비 상태에 노출된다면 이에 따른 합병증 발생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며 “미국 CDC에서도 수두파티에 대해 직접적으로 경고하고 있다. 잘못된 방식을 선택함으로 인한 후폭풍이 조만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반질환 유발 아토피, 정확한 진단과 치료 중요”

국립중앙의료원 피부과 안지영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은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며 “전문의에 의한 정확한 진단 후 꾸준한 피부관리와 적극적인 치료만이 아토피 피부염의 악화를 막을 수 있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은 천식과 비염을 동반한다. 특히 증상이 심해질 경우 비만, 당뇨, 대사증후군 등 대사성질환과 심근경색, 심부전, 관상동맥질환 등 심혈관계질환을 유발한다. 

아울러 우울증, ADHD, 불안, 행동장애, 자폐 등 신경정신장애도 동반함으로써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

안 교수는 “안아키 운동은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고 터무니없는 관리방법”이라며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의료계는 안아키 카페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했다.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최근 우리 사회에서 많은 사람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잘못된 선택을 유발하는 가짜뉴스가 논란이 됐는데, 안아키 카페는 가짜뉴스보다 위중한 범죄행위이자 사기행각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엄 교수는 “안아키 카페는 현대의학을 전혀 고려치 않은 채 자기결정권이 없는 아이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더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 같은 행태를 명백하게 알리고 가짜뉴스보다 죄질이 불량한 안아키에 대해 국민들에게 정확히 알리고 현명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협 추무진 회장은 “자연치유라는 말로 부모들을 현혹하고 아이의 생명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고 있다”며 “가중처벌로 엄격하게 다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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