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 각기 다른 이상지질혈증 선별검사 시작 나이를 제시하는 가운데, 미국심장학회·심장협회(ACC·AHA)에서 권고하는 나이가 빠르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미주리 의대 Krishna K Patel 교수는 "심혈관질환 저위험군인 40세 미만 성인은 이상지질혈증 선별검사를 여러 번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과잉진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이 없다면 남성 40세, 여성 50세부터 선별검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Annals of Internal Medicine 5월 15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논문을 통해 밝혔다.

국내외 주요 가이드라인을 살펴보면, 2013년 ACC·AHA 가이드라인에서는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이 없다면 20세부터 이상지질혈증 선별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하면서 4~6년마다 검사를 반복할 것을 주문한다. 

2015년에 발표된 국내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에서도 ACC·AHA와 동일하게 20세 이상의 성인이라면 매 4~6년마다 공복 후 지질검사를 시행하는 것을 권장한다. 

반면 미국예방서비스테스크포스(USPSTF) 권고안은 앞선 두 가이드라인과 다른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2016년 USPSTF 권고안에 따르면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이 없다면 남성 35세, 여성 45세부터 이상지질혈증 선별검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내세운다.

즉 이상지질혈증 선별검사 시작 나이는 하나로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은 상황.

이에 Patel 교수팀은 30~49세 성인을 대상으로 이상지질혈증 선별검사 권고 나이에 따른 10년 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위험을 평가해 최적의 선별검사 시작 나이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데이터에서 ASCVD 위험이 높지 않은 비당뇨병 성인 약 9600명을 선별해 연구를 진행했다.

최종 결과 정상혈압이면서 비흡연자인 성인 중 ASCVD 위험이 증가한 경우는 40세 미만 남성에서 0.09%(95% CI 0.02~0.35), 50세 미만 여성에서 0.04(95% CI 0~0.26)로 성별과 관계없이 0.1%에 미치지 못했다.

아울러 LDL-콜레스테롤(LDL-C) 수치가 190mg/dL 이상으로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의심해볼 수 있는 성인은 2.9%(95% CI 2.3~3.5)로 조사됐다.

Patel 교수는 논문을 통해 "연구 결과에 의하면 LDL-C 수치가 높고 조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약 3%다. 이들을 확인하기 위해 대부분 성인이 젊은 나이부터 선별검사를 반복해서 받아야 한다"며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이 없다면 20세부터 이상지질혈증 선별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단 연구팀은 흡연자는 예외로 뒀다. 흡연자는 나이와 관계없이 ASCVD 위험이 증가한 경우가 모든 성별에서 최소 5.5%였기 때문.

Patel 교수는 "흡연자는 나이와 상관없이 이상지질혈증 선별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하고,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관리하기 위해 5년마다 검사를 반복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스타틴 복용 중인 환자 제외…선별검사 필요한 성인 대상 연구 필요

이와 같이 이상지질혈증 선별검사 시작 나이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의를 제기한다. 

미국 브리검 여성병원 Paul M Ridker 박사는 논평을 통해 "연구에 스타틴을 복용 중이거나 주요 혈관 관련 사고가 있었던 50세 미만 성인이 제외됐다"며 "이들은 고콜레스테롤혈증 가족력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러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대부분 국가에서 이상지질혈증 선별검사가 가능하고 비용도 저렴하기에, 젊은 성인이 선별검사를 한 번 이상 진행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Patel 교수는 "Ridker 박사가 지적한 환자군이 이번 분석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군을 민감도분석을 통해 확인했다"면서 "이들의 콜레스테롤 수치와 다른 위험요인을 확인한 후에도 최종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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