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 2017]이상지질혈증 동반된 제2형 당뇨병 환자 치료 시 LDL-C·비HDL-C 감소

국내에서 처음으로 허가받은 PCSK9 억제제인 '알리로쿠맙(alirocumab)'이 이상지질혈증이 동반된 당뇨병 환자의 지질 조절에 톡톡한 효과를 냈다.

알리로쿠맙을 스타틴 최대 내약 용량에도 콜레스테롤이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 환자에게 투약 시 LDL-콜레스테롤(LDL-C)과 비HDL-콜레스테롤(비HDL-C) 수치가 의미 있게 감소한 것이다.

이를 통해 알리로쿠맙은 콜레스테롤이 잘 조절되지 않아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높은 당뇨병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1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 제77차 연례학술대회(ADA 2017)에서는 이같은 결과를 담은 두 가지 대규모 임상시험인 ODYSSEY DM-Insulin 연구와 ODYSSEY DM-DYSLIPIDEMIA 연구가 연이어 공개됐다.

ODYSSEY DM-Insulin 연구 
알리로쿠맙 + 인슐린 치료 시 효능·안전성 입증

먼저 캐나다 토론토의대 Lawrence Leiter 교수는 인슐린 치료를 받는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ODYSSEY DM-Insulin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이었고 스타틴 최대 내약 용량에도 콜레스테롤이 조절되지 않았다.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군 연구로 디자인된 이번 연구는 미국 및 유럽의 108곳 의료기관에서 진행됐다. 연구에는 LDL-C가 70mg/dL 이상이고 스타틴을 포함한 지질저하제 최대 내약 용량에도 콜레스테롤이 조절되지 않거나 스타틴 불내성인 환자 441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최소 1개 이상 가졌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알리로쿠맙군(75mg 2주 1회 투약) 또는 위약군에 각각 294명과 147명으로 무작위 분류했다. 알리로쿠맙군 중 8주 치료 후에도 LDL-C가 70mg/dL 이상인 환자들은 150mg으로 증량해 투약받았다.

1차 종료점은 치료 시작 후 24주째 LDL-C 변화 및 이상반응으로 설정했다.

그 결과 24주째 LDL-C는 알리로쿠맙군이 위약군 대비 49% 감소했다. 게다가 알리로쿠맙 초기 용량인 75mg만으로 목표 LDL-C를 달성한 환자는 80% 이상을 차지했다. 지질지표(lipid parameters) 역시 알리로쿠맙군에서 의미있게 개선됐다.

이상반응은 알리로쿠맙군과 위약군이 유사하게 나타나, 인슐린과 알리로쿠맙을 병용해도 안전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아울러 알리로쿠맙군에서 내약성이 우수했으며 투약 후 혈당 조절에도 영향을 받지 않았다.

Leiter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지질저하제를 투약하더라도 지질수치가 잘 조절되지 않고 잔여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다. 특히 당뇨병 유병기간이 길고 인슐린 치료를 진행 중인 환자일수록 그 위험이 증가한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인슐린 치료를 받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알리로쿠맙의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향후 제1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ODYSSEY DM-DYSLIPIDEMIA 연구
복합형 이상지질혈증 동반 환자에서 치료옵션 가능성 보여

이어 미국 캘리포니아 의대 Robert R. Henry 교수는 복합형 이상지질혈증이 동반된 당뇨병 환자에서 알리로쿠맙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ODYSSEY DM-DYSLIPIDEMIA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무작위 오픈라벨로 디자인된 이번 연구에는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이거나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최소 1개 이상 가진 제2형 당뇨병 환자가 포함됐다. 이들은 스타틴 최대 내약 용량을 투약했음에도 비HDL-C가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미국, 유럽, 남아메리카, 호주, 영국의 110곳 의료기관에서 모집된 제2형 당뇨병 환자 413명을 대상으로 알리로쿠맙의 24주간 치료 효과 및 8주간 안전성을 추적관찰했다.

환자들은 알리로쿠맙군(75mg 2주 1회 투약) 또는 일반적인 치료군에 2:1 비율로 무작위 분류됐다. 알리로쿠맙 초기용량으로 비HDL-C가 감소하지 않는 환자들은 치료 용량을 150mg으로 늘렸다.

연구는 알리로쿠맙과 일반적인 치료의 효능과 안전성 비교에 초점을 뒀기에, 에제티미브, 페노피브레이트, 오메가3 지방산, 니코틴산 등의 다른 지질저하제는 투약하지 않았다.

1차 종료점은 치료 시작 후 24주째 비HDL-C 변화로 설정했다.

최종 결과 알리로쿠맙군은 일반적인 치료군과 비교해 비HDL-C 수치가 32.5% 줄었고, 대부분 알리로쿠맙군이 75mg 치료만으로도 목표 지질수치를 달성했다. 지질지표는 알리로쿠맙군에서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이와 함께 이상반응은 두 군간 차이가 없었다. 내약성은 알리로쿠맙군에서 우수했고, 알리로쿠맙이 혈당 조절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Henry 교수는 "이번 연구는 복합형 이상지질혈증이 동반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PCSK9 억제제와 일반적인 치료를 처음으로 직접 비교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면서 "향후 임상에서 알리로쿠맙이 이러한 환자를 관리하는 데 유용한 치료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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