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위험 높은 환자 시각처리 담당 뇌 부위 염증 있을 가능성 높아

온라인 시각검사(online visual test)로 치매위험이 높은 파킨슨병 환자를 사전에 선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컬리지 오브 런던 Rimona S. Weil 박사는 최근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린 국제 파킨슨병 운동장애 학회 연례회의(MSD 2017)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Weil 박사는 "연구결과 파킨슨병을 앓은 지 최장 10년이 넘는 환자의 절반 이상은 향후 치매 역시 진단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흥미로운 점은 이들 대부분이 이미 시각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때문에 조기에 검사만 실시해도, 치매위험이 높은 파킨슨병 환자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파킨슨병 환자 가운데 약 30%에서 치매가 발생하며 같은 나이의 건강한 사람과 비교했을 때도 치매 발생률이 훨씬 높다. 특히 파킨슨병 환자들 중 나이가 많은 사람이나 오랫동안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사람의 경우 치매 발병 위험은 그만큼 더 높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이 언어장애, 실행불능 등의 치매증상을 보이는 반면, 파킨슨병 환자들은 집중력 저하, 시각 공간 판단력 저하, 실행장애, 생각하는 속도가 느려지는 치매가 나타난다. 

Weil 박사는 동료 연구진들과 사망한 파킨슨병 환자의 뇌를 부검한 연구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파킨슨병을 동반했고, 시각정보처리에 관여하는 뇌 부위인 후두엽에 염증이 생긴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와 비교했을 때 치매 발병 위험이 유의미하게 더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와함께 파킨슨병 환자와 대조군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시각 테스트를 실시했다. 시각 테스트는 대상군이 화면 속 고양이와 개의 그림을 보고 어떤 그림이 고양이고 개인지를 버튼으로 누르는 형식이다.

특이한 점은 고양이와 개의 형태가 비뚤어져 있는 이미지를 환자에게 보여준 뒤, 이들이 어려움 없이 찾을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점이다.

그랬더니, 파킨슨병 환자는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개와 고양이를 식별하는 데 더 많은 어려움을 느겼다는 점을 확인했다.

Weil 박사는 "시각테스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했을 때, 파킨슨병 환자 중에서도 확실히 인지기능에 문제가 있는 사람일 수록 이미지를 식별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사는 "다만 연구에 활용한 동물이미지를 활용한 테스트가 적절하다고 할 수는 없기 떄문에, 향후 다양한 시각 테스트를 이용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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