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 제품 출시 계기 질병홍보 & 간학회 선별검사 추진

▲ 만성 C형간염 치료제를 출시한 제약사들이 22일부터 24일까지 인천 하얏트 호텔서 열리는 Liver week 2017에 참석해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국내 만성 C형간염 시장이 4파전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제품을 내놓은 제약사들이 질환을 알리는 홍보 활동과 간학회의 간질환 캠패인이 맞물려 치료 인식 확산으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23일 영종도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간통합연관학회인 Liver Week 2017에서는 국내 판매되고 있는 직접항바이러스 억제제(DAAs)들이 모두 출격했다.

현재 만성 C형간염 치료제는 한국BMS제약 "다클린자+순베프라",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소발디", "하보니", 한국MSD "제파티어"에 이어 지난 6월 1일부터 한국애브비가 "비키라+엑스비라"를 출시하면서 4가지 제품이 출시됐다.

이날 제약사들은 저마다 화려한 부스를 뽐내며 제품 홍보에 열을 올렸다. 특히 회사들은 제품마다 효과(완치율), 복용법 그리고 약값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다는 점에 착안, 저마다 장점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연세의대 김도영 교수(소화기내과)는 한 제약사 런천 심포지엄에서 "4가지의 서로 다른 성분의 약제들이 나와 있지만 대체적으로 DAA 제제들의 효과는 대체로 뛰어나고 안전성 프로파일도 좋은 편"이라고 소개하면서 "치료제가 많아지면서 맞춤형 치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다양한 치료제들의 등장으로 제약사들의 질환 인식을 겨냥한 사회공헌 프로모션 또한 늘어나면서 만성 C형간염 치료율도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김도영 교수 발표에 따르면, 국내 만성 C형간염 환자들은 약 3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25만명 미진료 상태로 사실상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단 15%인 4만 5000명 만 치료를 받는 수준이다. 따라서 질환 인지 및 치료율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애브비의 한 마케팅 임원은 "치료받지 않는 만성 C형간염 환자가 많다. 후발주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신규환자를 발굴하는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다양한 홍보활동으로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게다가 대한간학회도 만성 C형간염 선별검사에 대한 노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인지도 확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한간학회 변관수 이사장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재정적인 문제로 정부가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간암 등 사회적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만성 C형간염 선별검사가 필요하다"며 "생해전환기 검사에 추가될 수 있도록 학회차원에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런 여세를 몰아 간학계는 지난해 한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만성 C형간염의 확산을 계기로 위험성은 인지했다고 판단해 올해부터는 치료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대한간암학회 성진실 회장도 "만성 간염은 간암을 유발하는 주요 인자인 만큼 이를 예방하는데 노력하고, 또한 간암을 예방하기 위해 국가가 1년에 2회 검사를 무료로 해주고 있다"이라며 "간암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인식을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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