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여부와 상관없이 등록 당시 체중보다 5% 이상 증가 시 심장구조 및 기능 악화

체중이 5%만 늘어도 심장구조가 변해 장기적으로 심부전 발병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7월 19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심혈관질환이 동반되지 않았어도 체중이 등록 당시보다 5% 이상 증가하면 심장구조 및 기능이 악화됐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문제가 비만 상태와 관계없이 등록 당시보다 체중이 증가했을 때 나타난 것이다.

미국 텍사스의대 Ian Neeland 교수는 논문을 통해 "비만할 경우 심장 구조가 변해 심부전 위험이 높아진다고 알려졌고, 여러 연구에서 지방과다증(adiposity)과 심장구조 및 기능의 연관성이 입증됐다"며 "하지만 체내에 축적된 지방 변화가 심장구조 변화에도 영향을 미치는지 확실하지 않았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연구팀은 미국 댈라스심장연구(Dallas heart study) 참가자를 대상으로 체중 변화와 심장 리모델링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에는 심혈관질환 또는 좌심실 기능부전이 없었고 등록 당시 및 7년 후에 체중, 신체계측(anthropometrics)을 받았고 심장 자기공명영상을 촬영한 1262명이 포함됐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44세였고 여성이 57%, 흑인이 44%, 비만한 환자가 36%를 차지했다. 

연구팀은 좌심실 질량, 부피, 질량/부피 비(동심도), 심장벽 두께, 구혈률 변화와 체중 변화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약 7년간 추적관찰 동안 전체 참가자 중 41%가 등록 당시보다 체중이 5% 이상 늘었고, 15%는 5% 이상 줄었다.

체중이 많이 늘어난 참가자는 등록 당시 나이가 상대적으로 어렸고 심혈관질환에 대한 부담이 적었으며 체질량지수(BMI)도 낮았다.

나이, 성별, 인종, 동반 질환 등을 다변량 보정해 분석한 결과 체중이 늘어날수록 좌심실 질량이 증가했고(P<0.0001), 심장벽 두께, 질량/부피 비 역시 유의미하게 증가했다(각각 P<0.0001; P=0.002).

확장기말 용적(end diastolic volume) 및 구혈률 증가와 체중 증가와는 미미한 연관성이 확인됐다(각각 P=0.044; P=0.046).

뿐만 아니라 허리둘레, 복부 비만 등과 같이 허리 부근에 지방이 과다할 경우 지방이 늘어날수록 구심성 리모델링과의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단 심장 부피 및 구혈률과는 관련이 없었다.

Neeland 교수는 "비만할수록 많은 혈류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비만하다면 가슴이 크고 심장 부피가 커지며,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심장 구조를 변화시킨다"며 "게다가 심장 질량이 증가하더라도 부피가 감소하거나 변하지 않으면 질량/부피 비가 증가하면서 이완기 기능저하 및 심부전이 발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년에서 지방과다증은 구심성 좌심실 리모델링과 관련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장기간 서서히 나타나는 구심성 리모델링, 심부전 등을 예방하기 위해 체중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향후 체지방 관리가 심장마비를 치료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심장 리모델링 및 심장마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Chiadi Ndumele 교수는 "과도한 지방 축적과 심근경색 사이의 유의미한 연관성은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면서 "이번 연구는 비만과 상관없이 기본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체중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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