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 높아질수록 빼먹는 백신...완전접종률 감소는 한계

우리나라 어린이 예방접종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연령이 높아질수록 접종을 빠뜨리는 경우가 많아, 완전접종률이 낮아진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예방접종통합관리시스템을 바탕으로, 연령시기별, 백신별, 지역별 어린이 예방접종률을 발표했다. 기준은 2013년 출생한 어린이가 생후 36개월까지 예방접종한 기록이다.

이에 따르면 생후 36개월 어린이의 예방접종률 현황을 공개하고 있는 해외 주요 국가와 접종률 비교 결과, 우리나라 어린이의 예방접종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별로 동일한 연령시기의 백신 접종률을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 어린이 예방 접종률이 미국, 호주, 영국 등에 비해 평균 약 2~6%p 가량 높은 것으로 파악된 것.

국가별로 백신의 종류가 상이해 직접 비교는 어려웠지만, 백신별 예방접종률(6종백신 평균)은 한국96.9%, 호주가 94.5%, 미국(5종백신 평균)90.9%, 영국(3종백신 평균) 93.7% 등으로 파악됐다. 

▲국가별-백신별 예방접종률(질병관리본부)

다만 연령시기별 예방접종률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떨어진다. 백신 종류 및 접종횟수가 많아져 한두가지 백신을 빼먹는 일이 벌어지는 탓이다. 

실제 국내 어린이의 예방접종률은 생후 12개월(5종 백신, 13회) 95.9%, 생후 24개월(7종 백신, 17회) 92.7%, 생후 36개월(8종 백신, 19~20회)은 89.2%로 나타났다.

백신별 예방접종률 또한 가장 늦은 시기까지 접종하는 DTaP 백신과 일본뇌염 백신의 예방접종률이 다른 백신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어린이 예방접종률(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본부 공인식 예방접종관리과장은 "정부가 2014년부터 민간에서도 무료 접종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면서 해외 주요 국가들보다도 높은 수준의 예방접종률을 달성했고, 이로써 어린이 건강보호 수준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아이가 자라면서 한두가지 접종을 빠뜨려 완전접종률이 점차 낮아지는 상황은 개선이 필요하다"며 "단체생활을 시작하는 3세 이상 연령은 감염병 발병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빠뜨린 접종이 있다면 자녀 건강과 함께 친구들의 안전을 위해 예방접종을 완료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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