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vs MSD 대리전에 가격까지 동일 '승부수'

바이오시밀러 선두주자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 무대에서 본격 대결을 펼친다. 

무기는 자가면역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인플렉트라(한국명 램시마)'와 '렌플렉시스'다.  

공략 대상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의약품 10위 안에 드는 레미케이드(올해 예상 실적 59억 달러· 한화 약 6조 6000억원)로, 각각 화이자와 MSD라는 빅파마를 통한 대리전인데다 앞서 미국시장에 진출한 인플렉트라가 렌플렉시스와 동일하게 가격인하를 단행하면서 이들의 승부가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 MSD에서 판매하는 렌플렉시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4일 렌플렉시스의 미국 출시가 확정됐다며 판매는 MSD(Merck Sharp & Dohme·미국, 캐나다에서는 Merck)가 담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렌플렉시스의 표시가격(Listing price)을 오리지널 레미케이드 대비 35% 낮게 책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에는 화이자가 한발 앞서 경쟁품목 인플렉트라를 판매하고 있는 상황. 

인플렉트라는 작년 12월부터 미국에서 본격 처방되기 시작했으며 2분기 처방금액은 2135만 달러(한화 약 238억원)로 1분기 처방금액인 671만 달러(한화 약 75억원) 대비 약 218% 증가했다. 

그러나 아직 미국시장 진입 초기단계인 만큼 향후 처방 확대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렌플렉시스의 진입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화이자는 인플렉트라의 가격인하를 단행했다. 

▲ 화이자에서 판매중인 인플렉트라

레미케이드 가격 보다 19%인 낮은 946달러에 유통되고 있었으나 753달러로 인하한 것이다. 이는 오리지널 대비 35% 낮춰 책정하겠다는 렌플렉시스의 가격과 동일하다. 

셀트리온 측은 "내부적으로 어떠한 가격경쟁 상황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원가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라며 "환자 편의성을 높이게 될 인플렉트라 피하주사(SC) 제형 출시로 프랜차이즈 효과에 따른 차별성이 더욱 확대될 것이기 때문에 퍼스트무버 바이오시밀러 지위를 유지해 나가는 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 동안 전 세계에서 장기간 축적된 실제 처방 데이터와 스위칭 데이터, 경쟁제품들 중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염증성 장질환 임상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서도 의사들의 신뢰도 증가와 함께 시장 점유율을 늘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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