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발루맙 트리멜리무맙 PFS 개선 효과 없어
펨브롤리주맙 두경부암, 아테졸리무맙 방광암에서 OS 실패

 

면역항암제가 잇따른 임상 실패와 부작용 사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기대주로 꼽히고 있는 더발루맙(durvalumab)이 트리멜리무맙(tremelimumab)과의 병용에서 폐암환자의 생존율 개선을 입증하는데 실패했다.

27일 회사 측이 공개한 MYSTIC 연구에 따르면, 더발루맙과 트리멜리무맙의 병용요법은 1차 종료점으로 평가한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무진행 생존율(PFS)을 화학요법 대비 증가시키지 못했다.

이번 연구는 이전 치료경험이 없는 전이성(4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1차 요법으로 면역항암제인 PD-L1 계열 면역항암제인 더발루맙과  CTLA-4 계열인 트리멜리무맙 병용요법을 백금화학요법과 비교한 글로벌 연구이다.

참여한 환자들은 VENTANA PD-L1 (SP263) Assay에 따라 PD-L1 발현율이 25% 이상인 환자들이었다. 그러나 최종 평가한 무진행 생존율 개선에 실패하면서 병용요법에 대한 기대감도 사라졌다.

이와 함께 2차 종료점으로 평가한 더발루맙 단독요법의 무진행 생존율 또한 표준화학요법대비 뛰어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마지막 남은 전체 생존율에 사활을 걸 예정이다. 오는 2018년 단독 또는 병용요법에 대한 생존율 개선 데이터가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머크의 면역항암제인 펨브롤리주맙(제품명 키트루다)이 혈액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임상에서 사망 사례가 발생하면서 관련 연구가 중단된데 이어 얼마전에는 전이성 또는 재발성 두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한 연구에서도 전체 생존율 개선에 실패하면서 한계가 노출됐다.

앞서 미FDA는 1b상임상인 KEYNOTE-012 연구에서 나타난 객곽적 반응률을 근거로 두경부암에 대해 가속승인을 한 바 있지만 KEYNOTE-040 연구에서 전체 생존율 개선에 실패하면서 결과적으로 기존 화학요법 치료제와 비교해 큰 혜택은 없었다.

게다가 로슈의 강력한 면역항암 파이프라인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아테졸리무맙(제품명 티센트릭)도 방광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임상에서 생존율 입증에 실패하는 등 고배를 마셨다.

로슈 측은 IMvigor211 연구 분석 결과, 방광암 환자를 위한 2차 치료제로 아테졸리무맙을  투여할 기존 화학요법(연구자 선택) 대비 생존율 개선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그동안 주목을 받아왔던 면역항암제가 생존율 개선에 속속 실패하면서, 기대감도 서서히 꺽이는 모양이다.

서울성모병원 강진형 교수는 "면역항암제가 좋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은 맞지만 반응률은 높지 않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반응 표지자를 연구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PD-L1 외에는 특별한 지표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면역항암제의 한계점이 노출되면서 효과와 안전성 검증을 위한 국내 연구를 늘려야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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