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16일 국회 업무보고에 앞서 과거 자신의 정치편향 발언에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살충제 계란 파동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는 문제가 없다"고 했던 말이 다시 문제가 되고, 이것이 책임회피 논란으로 이어지면서, 새 정부 첫 업무보고가 파행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류 처장의 답변 태도와 내용을 문제삼아 야당이 보이콧에 선언하면서, 새 정부 첫 국회 업무보고가 파행으로 막을 내렸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16일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본부 등으로부터 문재인 정부 첫 공식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전날 터진 살충제 계란 파동이 핵심 이슈도 다뤄졌다. 국민건강과 직결된 먹거리 문제였기에, 여야 의원들의 질의는 류영진 신임 식약처장에 쏠렸다.

실상 불안한 분위기는 업무보고 초반부터 감지됐다.

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류 처장이 지난 대선과정에서 행했던 '정치적 발언'을 문제삼으며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나선 것. 

류 처장이 업무보고에 앞서 "과거 자연인으로서 정제되지 않은 언행을 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하면서 회의가 속행됐지만, 이번에는 류 처장의 최근 기자간담회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류영진 처장이 지난 10일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유럽 살충제 계란 파문을 거론하며 "국내는 문제가 없으니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국민을 속인 셈이 됐다는 얘기다.

특히 자유한국당 성일종 의원은 한 경제지 보도를 인용 "식약처가 직접 모니터링해서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 불과 몇 일만에 뒤집혔다"며 "국민이 어떻게 식약처를 신뢰하겠느냐"고 질타했다.

이에 류 처장은 "당시 정부가 국내산 60건을 전수조사했는데 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 식약처가 직접 모니터링했다고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업무보고 시작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사진 왼쪽)과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그러나 이 발언이 결정적인 문제가 됐다. 식약처가 직접 모니터링을 했다고 말하지는 않았다는 류 처장의 답변을 두고, 야당이 '책임 회피'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 

성일종 의원이 해당 기사를 쓴 기자와 연락해 류 처장의 발언을 확인하고, 류 처장을 상대로 다시한번 답변의 진위를 따지면서 상황은 진실게임 양상으로 흘렀다. 

수차례 갑론을박이 이어진 끝에 자유한국당은 류 처장이 국회를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업무보고 보이콧을 선언했고, 새 정부 첫 업무보고는 이날 오후 7시께 그대로 막을 내렸다.

당초 이날 복지위원들은 점심을 함께하며 새 정부 첫 업무보고인데다 살충제 계란 파동,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 실효성 검증 등 현안이 산적한만큼 산회시간이 늦어지더라도 질의응답을 내실있게 진행해 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자유한국당 강석진 의원은 "식의약품 안전을 책임지는 수장으로서 신뢰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처장이 업무보고 준비가 안된 점, 여러 질의에도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더 이상 업무보고를 받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 의원들의 집단 퇴장 사태에 여당은 유감을 표명했다.

더불어민주당 권미혁 의원 등 여당 복지위원들은 "살충제 계란 파동을 비롯해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방안, 기초연금 개선책 등 국민적 관심사가 높은 현안들이 쌓여있는 상황에서 새 정부 첫 업무보고가 이렇게 마무리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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