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록사반과 아스피린을 병용할 경우 심혈관질환을 강력하게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17)에서 첫 베일을 벗었다.

27일 ESC 2017 핫라인 세션에서는 관상동맥질환 또는 말초동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리바록사반과 아스피린 병용요법, 아스피린 단독요법의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를 비교한 COMPASS 연구 및 COMPASS-PAD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그동안 아스피린 단독요법이 뇌졸중 또는 심장마비 등을 예방하기 위한 치료전략으로서 임상에 적용됐지만 그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다는 한계점이 있었다. 

때문에 이번 두 편의 연구를 계기로 향후 리바록사반과 아스피린 병용요법이 아스피린 단독요법을 넘어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주요 치료전략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학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COMPASS 연구
관상동맥질환 또는 말초동맥질환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 확인

COMPASS 연구는 관상동맥질환 또는 말초동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리바록사반과 아스피린을 병용했을 때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를 분석한 연구다. 학술대회에서 발표와 동시에 NEJM 8월 27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지난 2월 자료모니터링 위원회는 COMPASS 연구 중간분석에서 리바록사반과 아스피린 병용요법이 사전에 정의했던 우월성 기준을 충족했기에 연구 조기종료를 권고했다. 회사 측은 자세한 연구 결과를 올해 주요 학술대회에서 발표하겠다고 알렸기에, 이번 학술대회에서 처음 공개되는 결과에 학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연구는 무작위 이중맹검으로 디자인됐으며,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아시아, 서유럽, 동유럽 등 33개국에 걸쳐 600개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2만 7395명 환자가 등록됐다.

이들은 △리바록사반 2.5mg 1일 2회 + 아스피린 100mg 1일 1회(병용요법군) △리바록사반 5mg 1일 2회(리바록사반군) △아스피린 100mg 1일 1회(아스피린군)에 무작위 분류됐다. 

1차 종료점은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뇌졸중 또는 심근경색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로 설정했다. 평균 추적관찰 기간은 23개월이었다.

분석 결과, 1차 종료점 발생 위험은 아스피린군과 비교해 병용요법군에서 24% 감소했다(HR 0.76; 95% CI 0.66~0.86; P<0.001). 1차 종료점 발생률은 아스피린군이 5.4%(496명), 병용요법군이 4.1%(379명)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아스피린군과 병용요법군이 각각 4.1%(378명)와 3.4%(313명)로, 생존율도 병용요법군이 아스피린군보다 18% 개선됐다(HR 0.92; 95% CI 0.71~0.96; P=0.01). 

단 리바록사반군은 아스피린군과 비교해 우월한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리바록사반과 아스피린 병용요법의 우수한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와 함께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 출혈 위험이다. 병용요법군에서 출혈 위험이 증가했으며, 위 또는 하부 창자에서 출혈이 주로 나타난 것이다. 단 치명적인 출혈 또는 뇌출혈 위험은 의미 있게 높지 않았다.

연구의 공동 책임자인 캐나다 맥마스터의대 Stuart Connolly 교수는 "연구에서 리바록사반과 아스피린 병용 시 출혈 위험이 높아졌다"며 "하지만 대부분 출혈이 심각하지 않았고, 출혈 위험이 증가했어도 사망률이 18% 감소한 점을 고려했을 때 병용요법이 환자에게 순이익이 있음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연구를 이끈 캐나다 맥마스터의대 Salim Yusuf 교수는 "리바록사반과 아스피린 병용요법이 기존 아스피린 단독요법보다 심혈관질환 예방 혜택이 크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리바록사반과 아스피린 병용요법이 임상에 적용된다면 잠재적인 혜택은 엄청날 것이다. 전 세계 심혈관질환 환자 약 3억명 중 10%가 병용요법을 받는다면 매년 10만명이 생존할 수 있으며, 지금보다 조기 혈관사건을 2배 이상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COMPASS-PAD 연구
말초동맥질환 환자에서 주요 심혈관질환·하지사건 예방 입증

이어 발표된 COMPASS-PAD 연구에서는 리바록사반과 아스피린 병용요법이 말초동맥질환 환자의 주요 심혈관질환 사건 또는 주요 하지사건(major adverse limb events) 발생 위험을 3분의 1가량 낮출 수 있음을 입증했다.

연구는 무작위 이중맹검 연구로 진행됐으며,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아시아 등 33개국 558개 의료기관에서 말초동맥질환 환자 7470명이 포함됐다. 이들 중 3분의 1이 흡연자였으며 44%는 당뇨병이 동반됐다. 흡연과 당뇨병은 말초동맥질환의 가장 강력한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환자들은 △리바록사반 2.5mg 1일 2회 + 아스피린 100mg 1일 1회(병용요법군) △리바록사반 5mg 1일 2회(리바록사반군) △아스피린 100mg 1일 1회(아스피린군)에 무작위 분류됐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리바록사반과 아스피린을 병용했을 때 주요 심혈관질환 사건 또는 하지허혈 및 하지절단을 포함한 주요 하지사건을 예방할 수 있는지 평가했다.

최종 결과, 이번 연구에서도 COMPASS 연구와 유사한 결과가 도출됐다. 병용요법군이 아스피린군 대비 주요 심혈관질환 사건 또는 주요 하지사건 위험을 31% 낮춘 것이다. 

구체적으로 병용요법군은 아스피린군보다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뇌졸중 또는 심장마비 위험이 28%, 주요 하지사건 위험이 46% 개선됐다.

리바록사반군은 아스피린군과 비교해 전체적인 심혈관질환 또는 하지사건 발생 위험을 낮추지 않았다. 이는 리바록사반군이 아스피린군보다 주요 하지사건 위험을 개선했음에도 주요 심혈관질환 사건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추지 못해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출혈 위험도 COMPASS 연구와 비슷하게 병용요법군에서 증가했다. 그러나 중요한 장기에서 출혈 위험은 높지 않았다.

연구를 주도한 캐나다 맥마스터의대 Sonia Anand 교수는 "연구 결과 말초동맥질환 환자가 리바록사반과 아스피린을 병용할 경우 주요 심혈관질환 사건 또는 주요 하지사건 위험을 3분의 1까지 낮출 수 있었다"면서 "고위험군에게 병용요법이 큰 혜택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Yusuf 교수는 "말초동맥질환 환자는 심장마비 및 뇌졸중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이지만, 심혈관질환 사건 또는 하지사건을 유의미하게 낮추는 적절한 항혈전요법이 없는 상황"이라며 "리바록사반 저용량과 아스피린 병용요법은 이러한 고위험군의 심혈관질환 사건 또는 하지사건 위험을 의미 있게 낮추는 적절한 치료전략이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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