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 2017]CASTLE-AF 연구, 약물치료군보다 사망률·입원율 감소

심부전을 동반한 심방세동 환자에게 약물치료보다 전극도자 절제술(catheter ablation)의 치료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17) 핫라인 세션에서는 심부전을 동반한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전극도자 절제술과 약물치료 효과를 비교한 CASTLE-AF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최종 결과에 따르면 전극도자 절제술을 받은 환자군은 일반적인 약물치료를 받은 환자군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 및 심부전 악화로 인한 입원율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심장박동수가 분당 100회 이상 되는 빈맥이 나타난 환자는 항부정맥제 등의 약물치료 또는 전극도자 절제술로 치료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물치료가 임상에 가장 많이 적용되고 있으며 주로 빈맥 발생을 억제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효과적이다. 하지만 약물을 장기간에 걸쳐 계속 복용할 경우 빈맥 재발 가능성이 높고 약물에 따른 부작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약물치료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치료법이 전극도자 절제술이다. 전극도자 절제술은 전기 생리검사를 통해 빈맥의 원인을 찾고 그 부위에 전극도자를 둔 후 고주파로 원인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하지만 심부전을 동반한 심방세동 환자에게 약물치료 또는 전극도자 절제술 중 가장 이상적인 치료전략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은 상황.

이에 미국 유타대학 Nassir F. Marrouche 교수팀과 독일 Klinikum Coburg의 Johannes Brachmann 교수팀은 전극도자 절제술 또는 약물치료를 받았을 때 치료 효과를 비교하기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는 9개국 31개 의료기관에서 397명 환자가 등록됐다. 이들은 좌심실박출률이 35% 이하인 발작성 심방세동 또는 지속성 심방세동 환자로, 삽입형 제세동기(ICD)를 이식받았다.

환자들은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 치료군(절제술군) 또는 미국심장협회·유럽심장학회에서 권고하는 일반적인 약물치료군(약물치료군)에 1:1 무작위 분류됐다. 

1차 종료점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및 심부전 악화로 인한 입원으로 설정했다. 추적관찰 기간(중앙값)은 37.8개월이었다.

▲ 고대 안암병원 김영훈 교수는 2016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국제 심방세동심포지엄에서 심방세동 전극도자 절제술을 통한 부정맥 치료 과정을 생중계했다. (사진 고대 안암병원 제공)

최종 결과, 1차 종료점 발생률은 절제술군이 28.5%로 약물치료군 44.6%보다 약 16%p 낮았고, 1차 종료점 발생 위험은 절제술군이 약물치료군보다 38% 감소했다(HR 0.62; 95% CI 0.43~0.87; P=0.007).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은 절제술군과 약물치료군이 각각 13.4%와 25%로, 절제술군에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47%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HR 0.53; 95% CI 0.32~0.86; P=0.011). 

아울러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 역시 절제술군이 약물치료군 대비 43% 낮았고(HR 0.56; 95% CI 0.37~0.83; P=0.004), 입원율은 각각 20.7%와 35.9%였다.

이와 함께 절제술군 대부분이 연구가 종료된 후에도 정상적인 심장리듬을 유지했다.

Marrouche 교수는 "연구에 포함된 모든 환자가 ICD를 이식받았기 때문에 사망 위험이 낮아졌을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구는 전극도자 절제술이 심장리듬을 회복하고 유지하는 데 효과적임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심부전을 동반한 심방세동 환자들은 전극도자 절제술을 통해 생존율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치료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Brachmann 교수는 "지금까지 전극도자 절제술, 항부정맥제 등의 치료전략 중 어떤 치료가 환자들의 생존율을 개선하고 입원율을 낮출 수 있을지 명확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연구를 계기로 임상에서는 심부전을 동반한 심방세동 환자의 치료전략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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