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급 성장률 평균 이하...'저출산 직격탄' 산부인과-소청과 엇갈린 희비

 

올해 상반기 건강보험 진료비가 전년 동기보다 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환자의 증가와 더불어 4대 중증질환 등 각종 보장성 강화정책에 따른 여파로 보인다.

병원급 가운데서는 '빅5'의 계속된 성장세,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는 저출산의 직격탄을 맞앗떤 산부인과의 반전과 소청과의 고전이 눈에 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30일 2017년 상반기 진료비를 분석한 '진료비 통계지표'와 '건강보험 주요통계'를 공동 발표했다.

상반기 건강보험 진료비 34조원...치과·한방 급격한 성장세

이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건강보험 진료비는 33조 985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2%(2조 8604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진료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치과병의원과 한방병원으로 조사됐다. 치과병원의 진료비 증가율은 27%, 치과의원은 23.1%, 한방병원은 16.1%로 평균에 비해 높았다.

치과 병의원 진료비 증가는 노인 임플란트 등 보장성 강화의 영향, 한방병원은 의료기관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한방병원의 숫자는 2016년 상반기 1469곳에서 올해 상반기 1704곳으로 대폭 늘었다.

▲요양기관 종별 진료비 현황(건보공단·심평원)

'빅5' 끝없는 성장...병원 5곳서 전체 진료비 7% 차지

같은 기관 의과 의료기관의 진료비 증가율은 10% 안팎에 그쳤다. 종별로는 종합병원 13.5%, 병원 9%, 의원은 8%의 진료비 증가율을 기록했다.  

상급종합병원의 진료비는 4.5%가 늘어 평균 증가율에 못 미쳤지만, '빅5' 병원은  12.2%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빅5병원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1조 4518억원으로 약국을 제외한 전체 의료기관 진료비 가운데 7.3%, 상급종합병원 진료비의 35.8%를 차지했다.

대형병원 선호현상에 더불어 4대 중증질환 등 보장성 강화정책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빅5병원 진료비 현황(건보공단·심평원)

저출산 직격탄,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의원 엇갈린 희비

2017년 상반기 의원 진료비는 6조 8629억원을 기록했다. 

진료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표시과목은 전년대비 22.2%의 증가율을 기록한 산부인과였으며, 진료비 증가액이 가장 높은 표시과목은 전년동기 대비 진료비 규모가 960억원이 늘어난 내과로 나타났다.

산부인과의 경우 산전 초음파 전면 급여화가 전체 진료비 파이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산부인과 방문인원은 전년대비 3.5%가 줄었지만, 산과초음파 등 비급여 영역이 급여권으로 포함되면서 진료비 규모가 커졌다. 

산부인과와 함께 저출산의 직격탄을 맞았던 소아청소년과는 주요 진료과목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환자 숫자가 전년도에 비해 4.6%나 줄었고, 이것이 고스란히 시장축소로 이어져, 소청과 의원의 진료비 규모 또한 2.4%가 감소했다.

▲의원 표시과목별 진료비 현황(건보공단·심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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