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시장 위주였던 국내 제약산업에 해외수출 바람이 불고 있다. 

이 때문에 덩달아 국내 제약사의 해외수출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도 각광을 받고 있는 상황. 

초등학교 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14년을 살다 지난해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일양약품 해외BD팀에 입사한 이주영 계장은 자사 신약 슈펙트와 놀텍, 그리고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백신의 해외 라이센싱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미국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한국에서 엔터테이먼트 스타트업에서 컨텐츠 개발을 경험했던 이 계장은 앞으로 업무를 보다 재밌게, 보다 잘 하는 게 목표라고. 

이 계장을 만나 그의 스토리를 들어봤다. 

   
 

생물학에서 철학으로, 그리고 제약사로

생물학을 공부하며 의사를 꿈꾸던 그는 이내 그 꿈을 접었다. 내 길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그렇다면 그를 철학이라는 학문으로 이끌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미국에서 이민자로 살면서 법의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게 결정적이었다. 

“의사가 되고 싶어 생물학을 공부하며 병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이내 생각이 바뀌었어요. 미국에서 이민자로서 법의 도움을 많이 받으며 생활하면서 인권운동에 차츰 관심이 생겨 철학을 공부하게 됐어요”

미국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마케팅 회사에서 캠페인을 기획하는 등 여러 업무를 해오던 그가 한국으로 돌아온 이유도 특별하다. 

“부모님이 자라온 배경을, 내가 태어난 뿌리를 찾지 못하면 사회에서 아무 것도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한국행을 결심하게 됐죠. 그리고서는 무엇이든 배우겠다는 생각으로 찾아오는 기회는 놓지 않고 다 잡았어요”

한국에서의 첫 직장은 연예 분야 엔터테이먼트 스타트업의 컨텐츠 개발 담당. 그리고 일양약품은 두 번째 회사다. 과거 직업들이 그에게 자양분이 됐을까. 해외 라이센싱 업무를 담당하는 그에게 철학은 소중한 밑거름이 됐단다. 

“철학을 보통 ‘말로 수학을 푼다’라고 하잖아요. 미국에서 배운 철학이 제가 맡고 있는 계약서 검토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됐죠. 계약서를 논리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되니 우리 회사가 원하는 것과 파트너사가 원하는 것의 중간점을 찾는 데 수월하더라고요”

일명 ‘일양 백신퀸’...“더 재밌고 보다 잘하는 게 목표”

그가 일양약품에 담당하는 업무는 신약 슈펙트와 놀텍, 백신의 해외수출. 특히 일양약품이 백신 사업의 후발주자로서 드라이브를 걸면서 그는 일명 ‘백신퀸’이라고 불린다고.

“우리 회사 백신이 WHO PQ 인증을 받는 과정에서 백신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됐어요. 그 이후 백신의 판매량, 판매 진행 여부 등을 검토하는 업무까지 담당하게 되면서 관련 문의는 다 제게 오더라고요. 결국 백신퀸이라고 불리게 됐죠”

특히 지난해 바르셀로나 국제의약품 박람회(CPHi 2017)에서 슈펙트와 놀텍 홍보 프로젝트를 도맡아 했던 게 가장 큰 보람이었다고. 

아직은 서툰 한국말과 계약서 판독 업무, 그리고 아직까지도 어려운 백신 관련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재밌게, 일을 보다 더 잘하는 게 그의 목표다. 

“지금도 충분히 재밌게 일하고 있어요. 새로운 것을 배우는 재미도 크고요. 앞으로 지금보다 더 즐기면서 일하고 더 잘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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