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틴을 함유한 전자담배를 사용하면 일반 담배만큼 동맥 경직도가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카롤린스타 연구소 Magnus Lundback 박사는 "니코틴을 함유한 전자담배를 사용하면 심박수와 혈압이 유의미하게 높아졌다"며 "특히 동맥 경직도는 니코틴을 함유하지 않은 전자담배 사용군과 비교해 3배 더 증가했다"고 11일 유럽호흡기학회 연례학술대회(ERS 2017)에서 발표했다.

지난 몇 년간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전자담배를 금연치료제 또는 금연보조제로 선택하는 사용자가 급증했다.

하지만 전자담배가 건강에 무해한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는 상황. 게다가 최근 여러 연구에서는 전자담배의 이상반응을 보고하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흡연 중인 젊은 참가자 15명을 모집해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분석한 예비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26세였고 59%가 여성이었다. 참가자들은 등록 당시 한 달에 최대 10개비를 피웠으며 전자담배를 사용한 적은 없었다.

이들은 니코틴이 포함된 전자담배를 사용한 군(니코틴 포함 전자담배군) 또는 니코틴이 포함되지 않은 전자담배를 사용한 군(니코틴 미포함 전자담배군)에 무작위 분류됐다.  

혈압과 심박수, 동맥 경직도는 전자담배 사용 후 30분 및 2시간, 4시간째에 측정했다.  

그 결과 니코틴 포함 전자담배군은 전자담배 사용 후 30분 만에 혈압, 심박수, 동맥 경직도가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하지만 니코틴 미포함 전자담배군에서는 시간이 지나도 심박수, 동맥 경직도 변화가 없었다.

주목할 점은 일반 담배를 피운 후에도 이와 같은 동맥 경직도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일반 담배를 사용하면 일시적으로 동맥 경직도가 높아지고, 직접 또는 간접 흡연에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동맥 경직도가 영구적으로 증가한다.

즉 니코틴이 포함된 전자담배에 만성적으로 노출된다면 동맥 경직도가 영구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번 연구는 예비조사로 이뤄졌기에, 향후 전자담배를 만성적으로 사용했을 때 동맥 경직도 변화를 분석한 장기간 연구가 진행돼야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undback 박사는 "이번 예비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니코틴을 함유한 전자담배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대규모 및 장기간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연구 결과에 따라 전자담배 사용 시 발생할 수 있는 건강 문제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Lundback 박사팀은 현재 전자담배와 혈관 및 폐 기능 사이의 연관성을 밝히는 연구와 전자담배 증기 및 액체가 세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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