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과 제품의 구조조정을 결정한 다국적 글로벌 본사의 계획이 알려지면서 국내에도 영향이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라이 릴리는 최근 사업구조 슬림화를 위한 구조조정 프로그램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신약개발을 위한 효율적인 투자 및 생산선 향상을 위해 조기 희망퇴직 프로그램(ERP)을 시행, 3500여 명을 감원하고 공장 및 연구소 거점 통폐합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 실패에 따른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릴리는 지난해 알츠하이머 치료 신약후보인 솔라네주맙(solanezumab) 임상 실패로 개발을 중단한 데 이어 류마티스 관절염 신약 후보 바리시티닙(baricitinib)의 FDA 승인 불발을 경험했다. 

그러나 최근 4년 동안 8개의 신약을 선보였고 내년까지 2개의 신약 추가발매를 계획하는 등 반등의 기회가 있다는 것이 릴리 측 입장이다.   

따라서 구조조정 단행으로 매년 거둬들일 수 있는 5억 달러 안팎의 비용으로 회사 비용구조를 개선하고 차세대 약물 개발에 효율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역시 일부 제품 라인업과 파이프라인을 정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최근 몇 년간 부진했던 사업을 정리하고 가능성 있는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이유다.

아반디아로 당뇨병 치료제 시장을 주름잡았던 GSK는 내년 중순부터 GLP-1 제제 당뇨병약 aliglutide의 제조와 판매를 철수하고 약 30여개 파이프라인을 정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또한 호흡기 및 HIV 치료제를 핵심 치료영역, 감염과 종양학을 잠재적 치료 영역으로 나누고 이들 분야에 집중할 방침이다. 

한국릴리, 한국GSK에 미치는 영향은?

이 같은 글로벌 본사의 결정에 한국릴리와 GSK는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릴리 본사에서는 미국 아이오와주 라치우드에 위치한 동물약 생산공장은 포트다지 공장으로 통합시키고, 미국 뉴저지주 브리지워터에 소재한 연구소, 중국 상하이 연구소는 폐쇄를 결정했다. 

구조조정은 일단 미국 내에서 ERP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추가적인 조치도 뒤따를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릴리는 지난 2014년 ERP를 단행한데 이어 1년만인 2015년에도 한차례 ERP를 진행했다. 그러나 지난해 신제품 3개를 론칭하고 영업조직을 보강하는 등 성장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향후 본사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릴리 관계자는 "본사의 방침이 전달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연말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신약개발에 많은 비용이 투자되다보니 더 좋은 성과를 거둘수 있도록 기민한 조직을 갖춰 가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GSK는 최근 실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다행이 GLP-1 제제가 국내 출시되지 않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HIV 치료제 '트리멕', COPD 치료제 '엘립타' 등을 주력품목으로 내세우며 체질개선을 꾀하는 모습이다.

한국GSK 측은 "GLP-1 제제 등 한국에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부진한 분야는 과감히 정리하고 성장 가능성 있는 시장에 선택과 집중하기 위한 본사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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