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광주 서강석내과 서강석 원장

 

경제 활동이 한창인 40~50대에 발병률이 높다는 간암. 그래서 간암은 다른 암보다 사회경제적 부담이 가장 큰 암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일까. 간암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은 3조 7000억원에 달한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하지만 의외로 간암의 원인은 명백하다. 대한간암학회에 따르면 B형간염은 간암 원인의 70%, C형간염은 13%, 알코올이 17%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간암은 간염이라는 암 중에서 비교적 원인이 명확한 만큼 B형·C형간염 등 조기검진이 간암의 예방과 조기발견을 위해 강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광주에 위치한 서강석내과 서강석 원장은 의료기관의 일차적 책임은 환자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라고 강조했다.

 

‘간’에 대한 남다른 관심

서강석 원장에게 ‘간’이라는 장기는 남다르다. 

“광주전남 지역에는 B형간염 환자들이 많아요. 하지만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치료 시기를 놓쳐 악화된 상태에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들이 적지 않죠. 이들에게 가장 적절한 시기에 최선의 치료를 행하는 의사가 되고 싶었어요”

간은 서 원장에게 내과 전문의를 마치고 소화기내과 분과 전문의 과정을 밟게 했고, 학위도 간염과 관련된 분야로 받게끔 만들었다. 그래서 석사학위는 B형간염으로, 박사학위는 C형간염으로 취득했다고. 

특히 서 원장이 간에 보다 특별함을 느꼈던 건 간 질환 분야 연구와 논문 작성에 참여하게 되면서부터다. 

“2000년 초반 만성B형간염 치료제가 출시돼 환자에게 많은 도움을 줬지만, 내성 발현에 대한 적절한 대처가 필요했죠. 그래서 전국에서 간염을 치료하는 의사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학술잡지가 발행됐는데, 편집위원으로 참여하게 됐죠”

실제 서 원장은 바라크루드에 대한 FDA의 시판 후 조사에 대한 광주전남지역 연구책임자로 선정, 활동하기도 했다. 

“당시 광주, 전남, 전북, 제주도를 순회하며 의사들을 대상으로 B형간염 치료에 대한 최신 정보와 연구 내용을 전달하며 강의를 하고 다녔어요. 특히 진료실에서 실제적으로 경험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땐 서로 많은 도움이 됐죠”

“예방과 조기발견이라는 일차적 책임” 

간 질환에 대한 애착은 환자에게까지 이어졌다. 

서 원장의 진료 신념은 ‘의료기관의 일차적 책임은 환자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라고. 
“지역에서 가장 신뢰받는 의료기관을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개원 이후 지금까지 그 다짐을 이어나가고 있어요. 그 결과는 환자 만족으로 이어져 입소문을 타게 됐어요”

특히 그는 간염 환자가 간암으로 발전하지 않으려면 정기적인 검사가 중요한 만큼, 간 초음파 검사를 강조한다. 

그가 진료 과정에서 환자에게 모니터 화면을 통해 B형간염 전반에 대한 내용은 물론 어떤 검사가 필요한지, 검사 결과에 따라 어떤 약제를 사용할 것인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환자에게 그동안 간암으로 발전한 여러 환자의 이야기는 물론 조기 발견을 통한 호전 사례도 들려드려요.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간초음파 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죠”
간 이외에도 서 원장이 집중하는 분야는 ‘환자 존중’이다. 심적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를 위해 존중과 사랑의 표현을 아끼지 않는다고. 

“이 세상에서 나 같은 존재도 관심을 가져주고 사랑해주는 곳이 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여러 가지 말로 위로와 격려해드리고 있어요. 제 말 한 마디가 환자들이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는 원천이 되길 바라면서 말이죠” 

 

내과의사 ‘카딩턴’ 정신으로

서 원장은 앞으로 내과의사 카딩턴이 되고 싶다고. 그에 따르면 카딩턴은 120년 전 광주 제중원에서 일하던 내과의사로, 결핵으로 피를 토하다 기도가 막힌 젊은 청년에게 입과 기도에 있는 피를 자신의 입으로 빨아내 살린 사람이다. 

“상식이 있는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성자의 모습이죠. 그의 헌신을 본받아 해외 가난한 지역을 찾아 의료봉사활동도 하고 여러 후원을 하고 있어요. 앞으로는 보다 체계적이고 폭넓은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 계획 중입니다”

앞으로 개원에 뛰어들 선후배 의사들에게도 ‘존중과 사랑’은 꼭 전하고 싶은 말이라고. 

“의사로서 환자를 존중하고 사랑하며, 최선의 진료를 위해 노력하는 자세에 변함이 없다면 의사로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어려운 의료 환경이지만, 이를 마음에 새긴다면 직원과 의사 모두 가치 있는 의료기관에서 일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행복을 느끼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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