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성훈 교수, "잘못된 정보에 의존하지 말아야"

▲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성훈 교수

고령 임신이 증가하면서 이른둥이 발생도 증가하는 형국이다. 이른둥이는 임신 37주 미만 또는 체중이 2.5kg 미만으로 출생하는 아기를 일컫는다. 일각에서는 이른둥이가 "제대로 클 수 있을까?", "커서도 문제 있는 거 아냐?" 하고 의심 어린 시선을 보낸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이른둥이 출생아가 2005년 20,498명에서 2015년 30,408명으로 10년 동안 4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기준 전체 출생아 중 이른둥이 비율도 6.9%로 10년 전(4.8%)보다 2.1%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강동경희대병원 정성훈 교수(소아청소년과)는 "이른둥이 부모를 상담하다 보면 잘못된 정보를 접하고 걱정을 한다. 또 주변의 편견으로부터 마음고생을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배경 모두 잘못된 편견과 상식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며 "치료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어, 조기에 치료할 경우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어 잘못된 정보에 의존하지 말고 신생아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Q. 이른둥이들은 대부분 발달장애를 안고 살게 되나요?
- 뇌내출혈 여부가 발달장애에 중요한 요인이다. 1단계 뇌내출혈은 발달장애 발생 확률이 5%, 2단계는 25%, 3단계는 40%, 4단계는 100%를 보이고 있다. 뇌내출혈이 없더라도 1kg 미만에서 약 40%의 확률로 발달 장애가 올 수 있다.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발달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으므로, 대부분 발달장애 후유증을 갖는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Q. 정상 신생아보다 뇌수종과 같은 뇌질환 발생 빈도가 높나요?
- 35주 미만의 이른둥이는 정상 신생아보다 뇌내출혈의 위험이 높다. 임신 나이가 어릴수록 증가하지만, 반드시 발생하는 것도 아니다. 또한, 출생 후 치료를 잘 받은 경우 뇌내출혈 없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Q. 심장 질환에 걸릴 위험이 정상 신생아보다 높나요?
-이른둥이라고 해서 심장 질환의 위험이 증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동맥관개존이라고 출생 후 닫혀야 하는 구조물이 있는데, 이른둥이의 경우 이것이 잘 안 닫힌다. 동맥관개존이 크게 열려 있는 경우 심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Q. 시력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나요?
- 짧은 임신 나이와 저체중아로 태어나는 것이 이른둥이 망막증 발생 정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이른둥이의 5% 정도가 망막의 섬유화 변화를 보이며, 1.2% 정도가 이로 인하여 실명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또한, 후유증으로 사시, 약시, 심한 굴절이상, 백내장, 녹내장 등이 생길 수 있다. 

Q. 성인이 돼서도 키가 대부분 작은가요?
-이른둥이는 같은 나이의 신생아에 비해 체중, 키, 머리둘레의 성장이 더딘 경우가 많다. 하지만 빠르고 충분한 영양 공급을 통해 충분히 다른 정상 신생아와 똑같이 클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1세 이전의 성장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Q. 캥거루 케어가 도움이 되나?
-캥거루케어는 이른둥이를 부모의 앞 가슴에, 수직 위치로 안고 일정 시간 동안 피부를 맞대고 있는 것을 말한다. 캥거루케어는 이른둥이의 입원 기간을 감소시키고, 산모의 정서적 안정과 모자간 애착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보이므로, 적극적으로 시행하면 좋다. 

▲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성훈 교수

Q. 철분제를 반드시 먹여야 하나?
- 이른둥이는 철분 저장량이 불충분하므로 철분제 보충이 매우 중요하다. 이른둥이나 저체중 출생아는 일반적으로 6개월 이전에 하루 2~4mg/kg의 철을 공급하고 6개월 이전에 빈혈 선별검사를 실시하여 빈혈 여부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전용 분유를 꼭 먹여야 하나요? 모유수유만 해도 괜찮을까?
- 전용 분유를 먹일 필요는 없다 모유수유를 하더라도 모유강화제를 첨가하면 충분한 영양분을 얻을 수 있다. 어느 정도 성장 따라잡기가 이뤄지면 일반 분유나 강화제 없는 모유 수유로도 충분하다. 

Q. 치료비 부담이 과중한가?
- 과거에는 치료비 부담으로 치료를 포기하는 사례도 발생했지만, 현재는 정부에서 정해진 항목에서 80~90%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호흡기와 인큐베이터도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퇴원 후 지속적인 치료(재활 치료, 산소 치료 등)가 필요한 경우에는 여전히 경제적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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