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모소주맙 ARCH 연구서 48% 위험 줄여

한 달에 한 번 투여하는 로모소주맙이 폐경 여성의 골다공증 발생 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추면서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약은 골형성에 관여하는 스클러로스틴(sclerostin)을 표적으로 하는 단일클론항체 약물로, 골 흡수를 줄이고 생성은 증가시키는 이중 기전을 가지고 있다. 데노수맙과 함께 암젠이 개발하고 있는 항체약물 중 야심작으로 꼽힌다.

앞서 로모소주맙은 위약과 비교한 임상에서 골절 발생 위험 감소 효과를 입증했는데, 최근에는 기존에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경구용 약물인 알렌드론네이트와 비교한 임상에서도 우위성을 확보했다.

9월 18일자 NEJM에 실린 ARCH 연구에 따르면, 로모소주맙은 폐경 여성의 척추 골절 발생률을 알렌드론네이트 치료 대비 48%를 낮춘다. 이 결과는 장기간 순응도가 요구되는 골다공증 치료법에 변화를 줄 수 있으면서도 골절 위험은 더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ARCH 연구 알렌드론네이트와 비교해서 모든 항목 우수

ARCH 연구는 4093명의 폐경 후 골다공증 여성을 무작위로 나눠 일주일에 한 번 알렌드론네이트 70mg 또는 한 달에 한번 로모소주맙 210mg(피하)을 12개월간 투여하는 이중맹검 기간을 거친 후 모두 오픈라벨로 전환해 일주일에 한번 알렌드론네이트 70mg을 24개월간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모든 환자는 칼슘(500~100mg)과 비타민D(600~800IU)를 복용했다.

이를 통해 1차 종료점으로 24개월째(오픈라벨 전환후 12개월째) 새로운 척추 골절 누적 발생률과 임상적 골절(Clinical fracturec, 비척추와 증상적 척추 골절로 정의)의 누적 발생률을 평가했다.

그 결과, 로모소주맙-알렌드론네이트 치료군의 새로운 척추 골절 발생율은 6.3%였으며, 알렌드론네이트-알렌드론네이트 치료군에서는 11.9%였다. 로모소주맙군이 상대적 골절 발생률을 48% 낮춘 것이다. 환자의 누락 요인을 감안한 LOCF(last-observation-carried-forward )을 적용한 결과에서도 새로운 척추 골절 발생률을 50% 줄였다(각각 4.1%와 8.0%).
이와 함께 또다른 1차 종료점인 24개월째 임상적 골절 발생률도 로모소주맙군에서 27% 낮았다(각각 9.7% vs. 13.0%)

세부적으로 두개골, 중수골, 손발가락을 제외한 비척추 골절 발생 위험을 19% 낮췄고, 골반 골절, 원위 대퇴골, 근위 경골, 늑골, 근위 상완골, 전완, 고관절을 포함한 주요 비척추 골절 발생 위험도 27% 감소했다. 이밖에도 고관절 골절 발생 위험과 골다공증성 골절 발생 위험도 각각 38%와 35% 줄어든 것으로 관찰됐다.

이러한 결과는 앞서 나온 FRAME 연구와 괘를 같이 한다.

FRAME은 폐경 후 골다공증 환자 718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다기관 글로벌 무작위 이중맹검 대조군 연구로, 로모소주맙과 위약을 12개월 동안 투여하고, 새로 발생하는 척추 골절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관찰한 것이다.또한 12개월 이후부터는 오픈라벨로 전환 두 군 모두 로모소주맙을 12개월 동안 투여하고 척추 골절 발생률의 차이를 분석했다. 모든 환자들은 칼슘과 비타민D를 복용했다.

그 결과, 로모소주맙 치료군은 위약군 대비 척추 골절 발생 위험이 36% 낮았고, 오픈라벨로 전환 후 24개월 시점에는 무려 75%까지 감소했다.

순응도 개선 'UP' 심장 안전성도 통과

이처럼 로모소주맙 치료가 거의 모든 부분에서 골절 발생 위험을 낮추면서 골다공증 골절 예방약물로서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제시되고 있다.

연세의대 안철우 교수(강남세브란스 내분비내과)는 "항체약물들은 약물 복용순응도를 끌어올리면서도 골절 발생 위험을 더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다만 장기간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는 좀 더 관찰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가장 주목한 이상반응은 중증 심장질환 발생이었는데, 두 군간 차이는 없었다. 심장 허혈성 사건 발생률은 24개월째 알렌드로네이트군과 로모소주맙군 각각 1.0%와 1.5%였으며, 뇌혈관 사건 발생률도 1.3%와 2.2%였다. 심부전 발생률의 경우 각각 1.1%와 0.6%로 큰 차이가 없었다.

전반적으로 이상반응으로 인한 중단율도 각각 7.2%와 6.5%로 유사했다. 대부분의 경미한 부작용은 주사 부위 반응으로 나타났으며, 세부적으로 주사 부위 통증(1.6%), 홍반(1.3%), 가려움증(0.8%), 출혈(0.5%), 발진(0.4%), 부종(0.3%)이 있었다.

효과는 높고 이상반응은 적게 나타나면서 순응도를 끌어올린 이상적인 약물로 평가받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남은 관심은 허가와 공급 시기에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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