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콩팥병 환자 수면분절 있거나 수면시간 짧으면 신기능 급격히 악화돼

만성 콩팥병 환자가 수면장애를 앓고 있다면 신기능이 악화될 뿐만 아니라 사망 위험도 높아진다는 경고가 나왔다.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9월 14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면 중 자주 깨는 수면분절(sleep fragmentation)이 있는 만성 콩팥병 환자는 말기 신부전 발병 위험이 증가했다. 이와 함께 수면시간이 짧을수록 신기능이 급격히 악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주도한 미국 일리노이대학 Ana Ricardo 교수는 "만성 콩팥병 환자는 수면장애를 흔하게 동반하지만, 수면시간 및 수면 질이 이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연구팀은 만성 신장질환코호트 연구인 CRIC(Chronic Renal Insufficiency Cohort)에 참가한 만성 콩팥병 환자 431명을 추적관찰했다. 평균 나이는 60세로 여성이 48%를 차지했고, 2명 중 1명은 당뇨병을 동반했다.

환자들의 평균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은 38mL/min/1.73㎠, 평균 소변 단백질/크레아티닌 비율(UPCR)은 0.2g/g이었다. 

환자들은 추적관찰 동안 수면 효율을 측정하는 가속도 센서가 내장된 손목형 가속도계를 착용해, 5~7일간의 수면시간 및 수면 질을 자가보고했다. 

1차 종료점은 말기 신부전 발생, eGFR 변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으로 정의했다. 연구 기간에 환자들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6.5시간이었고, 수면분절은 21%에서 나타났다.

5년간(중앙값) 추적관찰한 결과, 만성 콩팥병 환자 중 70명에서 말기 신부전이 발병했고 48명이 사망했다. 

특히 수면분절이 있는 만성 콩팥병 환자에서 말기 신부전 발병 위험이 4% 증가해(HR 1.04; 95% CI 1.01~1.07), 수면분절이 만성 콩팥병 환자의 신기능 악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수면분절이 빈번하고 수면시간이 짧을수록 신기능이 급격히 악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수면분절이 1% 증가하고 수면시간이 한 시간 짧아질수록 eGFR은 매년 각각 0.18mL/min/1.73㎠와 1.12mL/min/1.73㎠ 감소했다(각각 P=0.02; P<0.01).

또한 주간졸림증을 경험했다고 답한 환자들에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1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HR 1.11; 95% CI 1.02~1.20).

Ricardo 교수는 논문을 통해 "수면장애가 만성 콩팥병 환자의 신기능을 악화시키고 사망 위험도 높이는 위험요소임을 확인했다"며 "향후 수면장애와 만성 콩팥병 환자의 신기능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가 진행돼야 하며, 수면장애가 있는 만성 콩팥병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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