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연구팀 "암 과거력 없는 환자보다 약물치료 및 PCI 적게 받아"

암 과거력이 있는 급성 심근경색 환자는 심근경색 치료에 소극적이라는 보고가 나왔다.

스위스 등록연구에 포함된 급성 심근경색 환자들의 치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 암 과거력이 있는 환자들은 암이 없었던 이들보다 약물치료와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을 적게 받았다.

특히 암 과거력이 있는 환자들에서 합병증 및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됐다.

연구를 주도한 스위스 취리히의대 Dragana Radovanovic 교수는 "암 치료로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여러 연구에서 확인됐다"며 "하지만 암 과거력이 있는 급성 심근경색 환자를 어떻게 치료하고 있는지와 환자들의 예후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며 연구 배경을 밝혔다.  

연구팀은 2002년부터 2015년 중반까지 스위스 AMIS(Acute Myocardial Infarction in Switzerland) Plus 등록연구에 참여한 급성 심근경색 환자 약 3만 5000명을 암 과거력에 따라 분류해 치료 현황 및 예후를 비교했다. 암 과거력이 있는 환자(암 과거력군)는 2000여 명(5.6%)이었다.

성향점수매칭기법을 적용해 분석한 결과, 암 과거력군은 암이 없었던 환자들보다 PCI를 24% 더 적게 받았다(OR 0.76; 95% CI 0.67-0.88). 게다가 진료지침에서 권고하는 P2Y12 억제제 또는 스타틴을 복용하는 환자도 각각 18%(OR 0.82; 95% CI 0.71-0.9), 13%(OR 0.87; 95% CI 0.76-0.99) 적었다. 

암 과거력군의 낮은 치료율은 심각한 합병증 발생과 사망 위험으로 이어졌다.

암이 없었던 환자들보다 암 과거력군에서 심인성 쇼크 위험이 44%, 출혈 위험이 47%, 심부전 발병 위험이 67% 높았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병원 내 사망률은 암 과거력군과 암이 없었던 환자군이 각각 10.7%와 7.6%로, 암 과거력군의 사망 위험이 1.45배 더 높았다(OR 1.45; 95% CI 1.17~1.81).

Radovanovic 교수는 논문을 통해 "암 과거력이 있었던 환자들은 암 유형 또는 단계, 합병증 중증도로 인해 치료에 소극적이었을 수 있고, 일부 환자들은 기대수명이 짧기 때문에 심근경색 치료를 거부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암 과거력이 있는 급성 심근경색 환자들이 심근경색 치료를 받지 않는 이유와 예후가 좋지 않은 원인 등에 대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European Heart Journal: Acute Cardiovascular Care 9월 19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암환자, 암과 함께 심혈관 관리 '필수'

한편 지난달 미국 연구팀은 암 환자들은 암과 함께 심혈관 관리도 필요하다고 제언한 바 있다(J Am Coll Cardiol 2017;70(8):926-938). 

미국 웨일 코넬의대 Babak B Navi 교수팀은 SEER(Surveillance, Epidemiology and End Results)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암환자와 비 암환자를 비교한 결과, 6개월 동안 혈전색전증 발병 위험이 암환자에서 2.2배 더 높았다(HR 2.2; 95% CI 2.1~2.3).

게다가 심근경색 발생 위험도 암 환자가 비암환자보다 2.9배 높아(HR 2.9; 95% CI 2.8~3.1), 연구팀은 암환자들이 심혈관질환 발병에도 유의할 것을 조언했다.

Navi 교수팀은 논문을 통해 "암환자는 혈전색전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관리와 함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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