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용 편의성 높이고 가격은 낮춰...1500억원 테노포비르 처방경쟁 시작

 

연간 1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B형 간염 치료제 비리어드의 개량신약이 내달 출시된다.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가 11월까지 남아있지만 특허회피에 성공한 품목들이다. 

25일 보건복지부 약제급여목록고시에 따르면 대웅제약 등 9개 제약사의 비리어드 개량신약이 내달 1일자로 급여 등재된다. 

대웅제약 '비리헤파', 보령제약 '테노원', 삼진제약 '테노리드', 삼천당제약 '에스비르', 동국제약 '테노포린', 한화제약 '바이리프' 등은 오리지널 약 성분인 테노포비르디소프록실푸마르산염에서 염을 없앴다.

이들 약값은 3800원대부터 4300원대까지 책정됐다.

한미약품 '테포비어'와 종근당 '테노포벨', 동아에스티 '비리얼'은 테노포비르디소프록실에 염을 변경한 제품이다.  

특히 이들 3개 약물은 약값을 확 낮춰 눈길을 끈다. 

비리어드의 약값은 4850원인 반면, 한미약품은 테포비어를 2910원, 종근당은 테노포벨을 2597원, 동아에스티는 비리얼을 2424원으로 각각 책정했다.  

사실 이에 앞서 국산신약인 일동 '베시보'가 출시되면서 테노포비르 성분의 처방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여기에 최근 내성 발현율이 '제로'에 가깝던 비리어드의 불패신화가 깨지기 시작했다. 

지난 6월 Liver Week2017에서 서울의대 이정훈 교수(소화기내과)가 2명의 비리어드 내성환자를 보고한 바 있으며 지난 22일 '서울 간 심포지엄'에서 이 교수는 추가로 2명의 환자를 보고했기 때문이다.

경쟁제품의 등장과 내성 발현 등 악재가 겹친 비리어드지만 대응방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비리어드의 신장 독성과 골관련 부작용을 개선한 업그레이드 약물 베믈리디가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계획보다 급여등재가 지연되고 있다.

길리어드 입장에서는 제네릭 출시 전 급여를 받아 자연스럽게 비리어드 시장을 가져오려는 계획이었겠지만 경쟁약들의 등장으로 이는 실현 불가능해졌다.

길리어드는 베믈리디의 급여가격을 비리어드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리헤파 등과 가격경쟁을 해야한다는 뜻이다. 뿐만 아니라 제형 크기 축소는 물론 요일별 약통과 함께 복용 시간을 알려주는 앱 등 차별화된 마케팅도 견제해야 한다. 

후발 약물을 보유한 제약사 한 관계자는 "오리지널보다 저렴한 약가로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B형 간염 환자들은 평생 약물을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약값 부담을 어느정도 해소시켜줄 수 있어 해볼만 한 경쟁"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