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노인 도우미 로봇이나 말벗 로봇 일상화될 듯 ... 제론테크놀로지 활성화 필요

▲ 영화 로보 앤 프랭크의 한 장면

4차 산업혁명은 노인이나 요양병원 등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위한 준비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이 자리잡으면 생활이 불편한 노인을 도와주는 인공지능 일상 도우미 로봇이 일상화되고, 외로운 노인이나 치매 노인의 가족과 친구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 말벗 로봇이 활동하게 될 것으로 내다본다. 또 독립생활이 불가능한 노인을 수발하는 인공지능 케어 로봇도 흔하게 볼 수 있을 것으로도 예상한다. 

대한병원협회 주최로 열린 K-HOSPITAL FAIR 2017에서 학술세미나 '노인의료 발전 세미나'에서 실버산업전문가포럼 심우정 회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노인들은 생애주기별 혈당, 약물 복용 관리 등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는 물론 웨어러블 생활기록 장치로 질병예측과 헬스케어 서비스를 받게 될 것이라 말했다. 

심 회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만성질환자 원격진료나 앱처방 형태의 스마트 주치의가 시작되고, 불면이나 우울증, 치매 조기예측, 비약물 처방 등을 관리하는 생활습관 컨설팅이 발전할 것"이라며 "인공지능을 통한 치매진단과 치료 서비스도 가능하고, 와상환자에게 센서를 이용해 신체 표면을 인식해 욕창을 예방하는 기술도 등장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이러한 기술혁명은 국내에서는 아직 먼나라 얘기다. 유럽이나 미국 등은 제론테크놀러지(Gerontechnology)가 발전해 활발한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제론테크놀로지라는 단어조차 생소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1988년 유럽에서 나온 제론테크놀러지는 쉽게 말해 노인과 관련된 기술을 말한다. 제론테크놀로지의 1차 목표는 나이에 따른 변화를 지연하거나 방지하는 것이다. 또 2차 목표는 일반적 기능 보완 즉 일상생활을 할 때 어려움을 해소하는 것이고, 3차 목표는 시니어 케어다 

▲ 영화 로보 앤 프랭크의 한 장면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제론테크놀러지 논의가 활발하지 못한 이유로 우리나라는 노인과 관련된 기술로 주로 인간공학이나 보조공학, 무장애 설계 등이 주를 이뤘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심 회장은 "제론테크놀로지는 기존의 보조공학 등과 더불어 헬스케어, 사물인터넷, 로봇기술, 스마트 시티 등 새로운 개념들이 함께 논의해야 하는데 그렇제 못한 상황"이라며 "로봇기술이나 빅데이터 등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자기 기술만을 구현하려는 욕심이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인공지능이라 할 수 있다. 딥러닝을 통해 데이터를 갖고 있지 않더라도 노인의 기분에 따라 반응하는 자율 인공지능이 필요한 것이다. 

심 회장은 "과거 로봇처럼 단순하게 반응하고, 정해진 대로 말하는 로봇이 아니라 기분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얘기를 할 수 있는 로봇이 필요하다"며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사람, 환경이 통합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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