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르탈리돈 또는 로수바스타틴 더한 3제 복합제로 강력한 혈압 조절·LDL-C 감소 기대

▲ 12일 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대한심장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는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암로디핀/로사르탄에 클로르탈리돈 또는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3제 복합제의 치료 효과를 입증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암로디핀과 로사르탄을 기반으로 한 3제 복합제가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고혈압 환자 맞춤 치료에 청신호가 켜졌다. 

치료 타깃은 고혈압 2제 요법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 또는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고혈압 환자다.

12일 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대한심장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는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암로디핀/로사르탄에 클로르탈리돈 또는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3제 복합제의 치료 효과를 입증한 연구 결과가 발표돼 학계의 큰 관심을 받았다.

먼저 암로디핀/로사르탄에 클로르탈리돈을 더한 3제 복합제는 강력한 혈압 조절이 필요한 고혈압 환자를 겨냥했다. 

이뇨제 계열인 클로르탈리돈은 하이드로클로로티아지드(HCTZ) 대비 강력한 수축기 혈압 강하 효과가 입증됐고 저용량으로도 24시간 동안 효과가 지속된다는 장점을 가졌다(Am J Hypertens 2010;23(4):440-446). 이에 2011년 NICE 가이드라인에서는 암로디핀/로사르탄 파트너로 HCTZ보다 클로르탈리돈을 권고하고 있다.

▲ 연세의대 홍범기 교수

암로디핀/로사르탄/클로르탈리돈 3제 복합제는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3상을 통해 그 입지를 공고히 했다. 

연구에서는 제2기 고혈압 환자 328명을 암로디핀/로사르탄 2제 복합제군 또는 암로디핀/로사르탄/클로르탈리돈 3제 복합제군으로 무작위 분류해 8주 후 혈압을 비교했다. 그 결과 3제 복합제군이 2제 복합제군보다 수축기 혈압 또는 이완기 혈압이 각각 평균 9.5mmHg, 4.4mmHg 더 감소했다.

3제 복합제군에서 저혈압이 보고됐지만 대부분 경증이었고 문제가 될만한 이상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연세의대 홍범기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는 "고혈압 치료 초기부터 복합제를 투약하는 것이 치료 중간에 약물을 추가하는 것보다 혈압을 빠르게 조절할 수 있다"며 "암로디핀/로사르탄/클로르탈리돈 3제 복합제는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확실히 낮추는 약제로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암로디핀/로사르탄/로수바스타틴, 이상지질혈증 동반 환자 '정조준'

이상지질혈증 치료까지 노리는 암로디핀/로사르탄/로수바스타틴 3제 복합제의 활약도 눈에 띈다.

국내 고혈압 환자 중 약 60%는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하고 있어(Korean Circ J 2016;46(5):672-680), 이들은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함께 조절해야 한다. 게다가 혈압을 10%, 총콜레스테롤을 10% 낮추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45% 감소한다고 분석되면서(Eur Heart J 2004;25:484-491), 두 가지를 모두 관리하는 치료전략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 고려의대 나승운 교수

암로디핀/로사르탄/로수바스타틴 3제 복합제는 혈압과 LDL-콜레스테롤(LDL-C)을 유의미하게 조절하는 효과를 입증했다.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하는 환자 145명을 암로디핀/로사르탄 2제 복합제군, 로사르탄/로수바스타틴 2제 복합제군, 암로디핀/로사르탄/로수바스타틴 3제 복합제군으로 나눠 8주간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3제 복합제군이 2제 복합제군보다 혈압을 강력하게 낮췄고, LDL-C는 등록 당시와 비교해 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의대 나승운 교수(구로병원 순환기내과)는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고혈압 환자는 암로디핀/로사르탄/로수바스타틴 3제 복합제 하나로 심혈관사건을 의미있게 낮출 수 있다"며 "이러한 폴리필(polypill)은 환자 순응도를 개선할 뿐만 아니라 강력한 치료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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