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대웅·종근당 등 경쟁 치열...각사 마케팅 파워 관심 집중

 

굴지의 국내사들이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복합제 라본디를 시장에 내놨고, 종근당은 암젠과 코프로모션 계약을 맺었는 한편, 대웅제약은 판권과 허가권을 인수하는 등 각 회사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마케팅 파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먼저 시장에 뛰어든 곳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한 골다공증 치료 복합 신약 라본디캡슐을 지난 7월 출시했다. 

최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은지 약 반년 만에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약물심의위원회(DC)를 통과하면서 본격적으로 처방이 시작됐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라본디캡슐은 SERM 계열 골다공증치료 성분인 라록시펜염산염에 비타민D를 결합한 치료제로, 별도의 비타민D 제제를 복용할 필요가 없는 게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이다. 

아울러 다른 골다공증 치료제인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 계열 약물은 장기투여 시 비전형 대퇴골 골절 등 부작용 발생 우려 때문에 약물 휴지기를 고려해야 하는 반면, 라본디는 여성 폐경 초기부터 휴지기 없이 장기적 복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LG화학 라로본플러스정, 제일약품 본두베정 등 라본디캡슐과 동일한 복합제가 지난달 시판허가를 받고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라는 점에서 라본디캡슐은 시장 선점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종근당은 지난 9월 암젠코리아와 골다공증 생물학적 제제 프롤리아(데노수맙)에 대한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하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프롤리아는 RANKL(Receptor Activator of Nuclear factor Kappa-B Ligand) 표적 골다공증 치료제로 6개월에 1회 투여하는 피하주사제다. 장기 치료 시 일관된 안전성 프로파일과 함께 우수한 골절 예방 효과와 골밀도 개선 효과를 보인다. 

프롤리아는 작년 11월 국내에 출시한 이후 비급여로 처방되다가 10월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됐다. 

특히 양사의 계약은 국내 골다공증 치료제 영역에서 생물학적 제제로서는 국내사와 다국적 제약사 간 최초의 계약이라는 점에서 처방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대웅제약은 이달 노바티스와 한국산도스로부터 골다공증 치료제 졸레드론산 5mg/100ml의 국내 판권과 허가권을 인수했다. 

졸레드론산은 대표적 골다공증 치료제인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로 1년에 1회 투약한다. 

폐경 후 여성의 골다공증 치료 및 예방, 남성의 골다공증 치료, 저충격 고관절 골절 후 새로운 골절 예방 등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 중 가장 많은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는 게 강점 중 하나다. 

대웅제약 측은 판권 및 허가권 인수를 통해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향후 연 매출 2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대웅제약은 한국산도스와 유통·판매 계약을 맺고 2014년부터 산도스졸레드론산주 5mg/100ml를 국내에서 독점 판매한 바 있다. 실제 지난해 졸레드론산은 81억원(IMS 헬스데이터 기준)의 매출을 올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구 노령화에 따라 국내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은 지금보다 더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국내사들의 마케팅 파워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에서 해마다 골다공증 골절로 진단받는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골대사학회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2008~2013년)를 이용해 한국인의 골다공증 및 골다공증 골절의 발생과 관리양상에 대해 분석한 결과, 50세 이상에서 골다공증 골절로 진단받은 환자는 2008년 인구 1만명당 112.9명에서 2013년 140.1명으로 매년 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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