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연구팀 "항응고제 복용 시 치매 위험 감소…NOAC·와파린 효과 비슷"

심방세동 환자가 항응고제를 복용하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uropean Heart Journal 10월 24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항응고제를 복용한 심방세동 환자들은 치료받지 않은 이들보다 치매 위험이 감소했다. 

이러한 예방 효과는 와파린 또는 비-비타민 K 길항제 경구용 항응고제(NOAC) 등 치료 약물에 따라 차이가 없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Leif Friberg 교수팀은 2006~2014년에 치매가 없었던 심방세동 환자 44만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치매 위험을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등록 당시 항응고제를 복용하지 않은 환자군은 54.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항응고제 치료군 중 와파린 치료군은 42.9%였고, NOAC 치료군은 2.9%, 펜프로쿠몬(phenprocoumon) 치료군은 0.04%였다.

심방세동을 진단받은 후 치매가 발생한 환자 비율은 항응고제 복용군이 100인년 당 1.14명, 비복용군이 1.78명으로 조사됐다(P<0.001). 

이들을 성향점수매칭 기법을 이용해 비교한 결과, 항응고제 복용군은 비복용군보다 치매 위험이 29% 낮았다(HR 0.71; 95% CI 0.68~0.74).

게다가 항응고제를 꾸준히 복용한 이들에서 치매 위험이 48% 감소했고(HR 0.52; 95% CI 0.5~0.55), 심방세동 진단 후 항응고제를 일찍 복용할수록 치매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치매 예방 효과는 항응고제 계열에 관계없이 유사했다. 

성향점수매칭 기법을 적용해 NOAC 치료군과 와파린 치료군의 치매 위험을 비교한 결과, 두 군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던 것(HR 0.97; 95% CI 0.67~1.40).

약물별 치매 예방 효과를 살펴보면, 치매 위험은 NOAC 치료군에서 52%(HR 0.48; 95% CI 0.40~0.58), 와파린 치료군에서 38% 감소했다(HR 0.62; 95% CI 0.60~0.64).

또 NOAC 또는 와파린을 꾸준히 복용한 환자군에서 치매 위험은 각각 70%(HR 0.30; 95% CI 0.22~0.42), 47% 낮았다(HR 0.53; 95% CI 0.50~0.56).

이어 연구팀은 심방세동 환자들의 치매 위험을 높이는 요인을 분석했고, △파킨슨병(2.46배) △나이(2.19배) △항응고제 비복용(2.08배) △알코올 남용(1.53배)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Friberg 교수는 논문을 통해 "이번 연구 결과는 심방세동 환자가 항응고제를 복용하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심방세동 환자들은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 질환을 진단받은 후 일찍 항응고제를 복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 이번 연구가 후향적으로 진행했다는 점에서 정확한 연관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무작위 대조군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는 윤리적인 문제로 진행할 수 없다는 게 연구팀의 전언이다.

그는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통해 심방세동 환자에게 위약을 투여하고 치매 또는 뇌졸중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때문에 인구 기반 데이터를 이용해 후향적 연구를 계속 진행하면서 교란인자 등을 보정하고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향후 많은 등록연구가 진행돼야 항응고제와 치매와의 연관성이 명확해질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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