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롤리스 병용요법 급여 가시화...다잘렉스는 4차 치료제로 승인

 

잇따른 신약의 등장으로 다발골수종 치료제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암젠 키프롤리스(성분 카프필조밉)가 3제요법에 이어 병용요법까지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통과해 급여가 임박했고, 얀센 다잘렉스(성분 다라투무맙)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획득해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다발골수종은 혈액암의 일종으로 국내 환자 수가 약 6500여명으로 추산된다. 50세 이상의 환자가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년 이상에서 호발하며, 이 중 조혈모세포 이식 대상인 65세 미만 환자들은 전체 약 40%를 차지한다. 

그러나 처음 진단받은 다발골수종 환자가 쓸 수 있는 치료법은 미국암종합네트워크 가이드라인(2017 NCCN)이 권고하는 14가지 중 2가지 요법(보르테조밉+덱사메타손, 보르테조밉+탈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에 불과하다. 

이전 치료경험이 있는 환자는 27종 중 5가지(보르테조밉+덱사메타손, 보르테조밉+독소루비신, 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포말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만 가능하다.

레날리도마이드, 카르필조밉, 익사조밉 등은 1차 요법으로 사용할 수 없다. 2차 치료에도 새로운 약제간 병용은 거의 불가능하다. 병용요법을 통한 생존율 개선효과가 속속 나오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적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

다발골수종은 재발을 반복하는 심각한 희귀난치성혈액암으로 재발이 반복될수록 증상은 더 악화되고 생존율 또한 낮아져 보다 폭 넓은 치료옵션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약제가 키프롤리스다. 키프롤리스는 재발 또는 불응성 다발골수종에 레날리도마이드와 덱사메타손과 같이 처방하는 3제요법으로 약평위를 통과했다. 

ASPIRE 연구 결과, 키프롤리스+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병용투여군은 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병용투여군 보다 질환의 진행이나 사망의 위험을 31% 감소시켰고 무진행생존기간(PFS)을 8.7개월 연장시켰다(26.3개월 vs 17.6개월 HR: 0.69; 95% CI: 0.57 to 0.83; P=0.0001).

최근 약평위는 덱사메티손과의 병용처방도 급여 적정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키프롤리스의 병용요법과 3제요법이 급여권 진입을 위한 9부능선을 넘은 셈이다. 

 

여기에 벨케이드로 다발골수종 치료제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한국얀센이 다잘렉스를 내놨다. 

다잘렉스는 식약처로부터 보르테조밉과 레날리도마이드를 포함해 적어도 세 가지 치료를 받은 재발 또는 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특히 다잘렉스는 삼중 불응성 환자를 포함한 재발 및 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단독투여 효과를 입증했다. 

다발골수종 임상현장의 데이터와 다잘렉스 단독요법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결과, 삼중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에게 다잘렉스를 단독으로 투여했을 시 생존률 중앙값은 17.5개월로 5.1개월인 대조군에 비해 1년 이상 개선된 생존률을 보였다. 다잘렉스 투여와 관련한 주요 이상 반응으로는 피로, 발열 등이었으며 치료 독성으로 인한 중단 없이 좋은 내약성 및 안전성을 보였다.  

한국얀센 관계자는 "다발골수종 치료의 마지막 옵션인 포말리도마이드에 재발 또는 불응한 환자에 사용할 수 있지만 적응증 확대 계획도 가지고 있다"며 "현재 급여절차를 밟는 중이고 다잘렉스 3제요법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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