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장학·김병준 교수팀, 종아리 신경손상 최소화 하는 피판술 고안

▲ 서울대병원 성형외과, 장학, 김병준 교수(사진 오른쪽)

국내 연구팀의 논문이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성형외과학' 11월호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서울의대 장학, 김병준 교수(서울대병원 성형외과)팀이 '역행성 비복(종아리)동맥 피판술 환자의 비복신경 보존을 위한 신경 갈림술'을 주제로 발표한 연구가 표지 논문을 장식했다. 

'비복동맥 피판술'은 종아리 피부조직을 혈관이 포함된 상태로 두껍게 떼어내 환부에 이식을 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하지 말단부위 손상이 있을 때 이를 재건하는데 사용한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고 비교적 간단한 편이라, 이식이 어려운 부위에 널리 쓰인다. 

이식되는 피판(피부조직)에는 표피상에 있는 종아리 동맥이 함께 포함된다. 하지만 동맥을 따라 종아리 신경이 위치해 있어, 이식할 피판을 떼어내는 중 신경 손상 위험이 크다. 이 때문에 종아리 신경이 담당하는 발바닥 가장자리나 발등 일부 부위에 감각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연구팀은 카데바 실험을 통해 종아리 신경 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총 20구의 카데바에 피판술을 적용할 경우 나타나는 종아리 신경변이를 분류했다.

그 중72.5%가 피판을 떼어낼 경우 종아리 안쪽 신경과 바깥쪽 신경이 합쳐져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두 신경이 합쳐지는 이 표본에 '신경갈림술'을 시행했다.

그 결과, 종아리 신경다발의 손상 없이, 두 가지 신경이 제대로 갈라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

종아리 안쪽 신경과 바깥쪽 신경이 합쳐지는 부분은 바깥 복사뼈로부터 13.6cm 위쪽에 있었다. 

연구팀은 비복동맥 피판의 주요 혈관이 복사뼈 4~7cm 위쪽에 위치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경갈림술'을 주변 6.6~9.6cm 범위로 시행해 종아리 신경 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장학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수술법에 '신경갈림술'을 접목해 하지 감각소실을 최소화한 것으로 앞으로 임상에서 활발히 적용되기를 기대한다"며, "뜻하지 않게 국제 성형외과학 학술지(PRS) 표지논문으로 선정돼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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