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정신의학회 "재난 이후 트라우마 증상 지속되면 진료 받아야"

11월 15일 경상북도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성명서를 통해 "재난 직후 트라우마 증상이 지속해서 나타나거나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생길 정도로 심하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기존에 정신건강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 보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진과 같은 재난 이후 나타나는 불안, 공포, 걱정 등의 스트레스 반응들은 비정상적인 사건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이며, 대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난 직후 트라우마 증상을 보이는 사람의 절반 이상이 3개월 이내 초기 충격 반응에서 벗어나며, 1~2년 이내에는 80~90%의 사람들이 지진과 관련된 기억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일상을 회복한다.

하지만 만일 트라우마 증상이 지속해서 나타나거나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생길 정도로 심하면 치료가 필요하다는 게 학회 측 부연이다.

학회는 먼저 지진을 겪은 당사자는 혼자서 고통받지 말고 서로 대화하고 연락할 것을 추천했는데,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또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술, 담배, 기타 해로운 약물에 의존하는 것은 금했다.

학회는 "재난의 발생을 완전히 막을 방법이 아직 없지만, 발생한 재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는 선택할 수 있다"면서 "국가적으로 재난 정신건강 지침 등의 비상시 행동요령의 보급, 트라우마 센터 설치 등의 향후 대책 마련으로 불시에 닥치는 재난에 대해 사전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포항에는 5개 국립병원의 심리지원팀이 집결해 시민들의 건강을 돌보고 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지속해서 추가인력이 투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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