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열 대한비뇨기과학회 보험이사

요로결석 제거를 비롯해 조직검사, 지혈 등 일반적 내시경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기능이 가능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요관내시경. 

요관내시경은 사용 후 소독 및 세척 과정을 거친 다음 재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감염 우려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C형간염 집단감염 사태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요관내시경 소독과 관련된 정확한 규정은 없는 상황이다. 

이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국내에서도 일회용 연성 요관내시경이 도입되고 있다.

하지만 대한비뇨기과학회 박성열 보험이사(한양대병원 비뇨기과)는 요관내시경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정부의 수가 정책으로, 의료기관에서는 손해를 감수하고 환자를 위해 일회용 요관내시경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보험이사는 환자의 선택권 보장과 의료비 절감 차원에서라도 일회용 요관내시경을 선별급여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다. 

- 요관내시경의 활용도가 궁금하다.

요관내시경은 결석 치료 이외에 진단 기능 등 일반적인 내시경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기능이 가능하다. 결석 제거는 물론 암으로 의심되는 조직 발견 시 조직검사도 할 수 있다. 또 좁아진 요로도 넓힐 수 있으며, 지혈도 가능하다. 특히 종양수술이나 협착수술, 감염에 의한 출혈 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사용된다. 

- 일회용 연성 요관내시경의 장점은?

일반 요관내시경은 소독 및 세척 과정을 거쳐 재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내구도가 점차 감소, 높은 고장 비율과 수리 비용 부담이 불편함과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학회에서 100명의 의료진을 대상으로 일반 연성 요관내시경 사용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만족도는 8.3%에 불과했다.  

요관내시경을 사용하다 고장이 발생했을 때 문제가 될 수 있다. 여유가 있는 의료기관이야 여분의 내시경으로 이어서 환자를 치료할 수 있지만 하나만 갖고 있다면 수술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반면 일회용 연성 요관내시경은 위생적 측면이나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 모두에서 효율적이라 의료진에게 환영받고 있다.

일회용 요관내시경은 환자가 겪을 고통과 치료 시간을 최소화해 의료의 질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요관내시경은 의사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야 치료와 진단의 정확성이 높아지는데, 이를 볼 때  일회용 요관내시경은 일정한 수준의 의료 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감염 문제가 화두가 될 텐데, 재사용으로 인한 감염 위험이 높은가?

일반적인 요관내시경의 감염 위험은 그리 높지 않다. 다만, '철저한 소독'이 전제다. 

요관내시경은 두께가 매우 얇아 EtO 가스 소독 과정을 거치는데, 현실적으로 매번 이를 진행하긴 어렵다. 이 때문에 종양이나 감염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를 치료한 이후라면 감염 우려가 없다고 단언하기 어렵다.

특히 아직 요관내시경 소독과 관련한 명확한 규정이나 매뉴얼이 국내에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소화기내시경은 최근 수가가 신설되면서 소독 과정을 감시할 구조가 생겼지만, 요관내시경은 병원 자율에 맡기고 있다. 

대형 병원은 심사와 평가를 자주 받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소독 가이드라인을 강화하고 있지만, 모든 의료기관이 따라야 하는 정부 차원의 요관내시경 소독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게 문제다. 내시경 소독 실태를 국가에서 감독할 수 없는 구조가 개선돼야 한다.  

   
 

- 우리나라는 체외충격파쇄석술이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보험급여 문제 때문인가?

정부가 요관내시경 수가를 체외충격파쇄석술보다 저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기기와 재료가 사용됨에도 과거 기준으로 수가를 책정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 

요관내시경은 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다. 이 때문에 의료기관에서는 손해를 감수하고 요관내시경을 사용하기도 한다. 

정부에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지만 비뇨기 분야는 우선순위서 밀린 것 같다. 

최근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으로 인한 C형간염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만큼 근시안적인 의료 정책보다는 환자 중심의 의료 체계 구축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보다 큰 틀에서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내시경을 평가하고 관리 감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결국 비용이 문제가 될 것이다. 모든 환자가 같은 조건에서 항상 새로운 요관내시경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역시 정부에서 주장하고 있는 환자 중심의 보장성 강화와 다르지 않다고 강조하고 싶다. 

- 정부는 건강보험 재정건전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같은 조건이면 더 저렴한 치료 행위를 우선시 한다. 이는 다양한 치료 옵션에 대한 환자의 선택 기회를 박탈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일회용 요관내시경도 환자가 원한다면 본인이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만, 일회용 요관내시경을 무조건 제도권에 포함하자는 주장은 아니다. 일회용 요관내시경을 쓰고 싶은 환자에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의사의 양심과 환자의 지적 수준을 믿고 시장의 평가를 받도록 하자는 것이다. 정부와의 대화를 통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부분은 선별급여라도 사용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 정부는 비급여 의료 행위에 대한 감독을 하면 된다. 

- 학회의 역할도 중요할 것 같은데?

정부와 합의점을 찾는 게 학회의 역할이다. 이와 함께 질 향상도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이를 위해 학회 차원에서 워크숍, 포럼, 심포지엄을 통해 충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의 기회를 보다 확장해 비뇨기과 전문의들에게 충분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 의료의 질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앞으로도 학회 회원들이 비뇨기과 전문의로서 자긍심을 갖고 의료행위를 할 수 있도록 정책 개선 마련과 교육의 기회를 넓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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