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82% "항암신약 사용하기까지 지나치게 오래 걸린다" 토로

▲ 13일 국회도서관 소강당에서 고가 항암신약의 재정독성 해결방안이라는 주제로 제64회 암 정복 포럼이 열렸다.

우리나라의 항암신약 보험 등재 기간이 1년 8개월(601일)로 OECD 20개국 중 최하위라는 지적이 나왔다.

중앙보훈병원 혈액종양내과 김봉석 교수는 13일 국회도서관 소강당에서 열린 제64회 암 정복 포럼에서 "현재 평균 2년 가까이 소요되는 약제 평가 협상 기간 때문에 환자가 혜택을 보는 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면서 "환자들이 신속한 급여화를 바라고 있는 만큼 약제 관련 세부안을 마련해 보장성 강화 시행을 속도감 있게 적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현재 항암신약 보험등재 소요기간을 보면 OECD 국가 중 한국이 가장 오래 걸렸다. OECD 국가가 평균 8개월(245)일 걸리는 반면 한국은 1년 8개월로 601일이 소요된다.

비급여 항암제 급여율도 절반 이하의 수준을 보였다. 국내 신규 허가된 약제 중 보험 급여율을 비교한 데이터(2009~2014년 기준)에 따르면 OECD 국가의 보험 등재율이 평균 62%인데 반해 한국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29%로 OECD 대비 여전히 낮은 항암 신약 접근성을 보였다.

심평원은 오는 12월까지 환자 전액 본인 부담 약제 급여화 기본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으며, 여기에는 48개의 항암제가 포함돼 있다. 아울러 2022년까지 경제성 평가 면제제도와 위험분담제도를 연계해 고가신약 신속등재 방안을 마련하고 사후관리 진행 계획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정부의 보장성 강화 계획 발표에도 불구하고 한정된 건보재정 안에서 약제 보장성이 확보될 수 있을까에 대한 환자와 의료진의 불안감은 여전했다.

김 교수는 "한국 암 환자의 82%가 항암 신약을 사용하기까지 지나치게 오래 걸린다는 불평을 내고 있다"면서 "새로운 항암제 치료에 대한 정부 재정적 지원이 충분한지 검토한 뒤, 등재비 급여 등재 및 경평면제·위험부담제도 연계 방안 등 약제 관련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환자들이 정책의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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