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가정의학회(AAFP)가 미국심장학회(ACC)·심장협회(AHA)가 새롭게 발표한 고혈압 가이드라인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향후 목표혈압에 대한 논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AAFP의 Michael Munger 회장은 12일 성명서를 통해 "ACC·AHA 고혈압 가이드라인을 검토한 결과, 새로운 고혈압 진단기준과 목표혈압 등을 지지해야 하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발표된 ACC·AHA 고혈압 가이드라인은 고혈압 경계치와 목표혈압을 기존보다 낮춰, 고혈압 진단기준을 140/90mmHg 이상에서 130/80mmHg 이상으로, 목표혈압을 130/80mmHg 미만으로 제시했다. 이를 미국 임상에 적용할 경우 신규 고혈압 환자가 늘어 기존 32%였던 미국의 고혈압 유병률은 46%로 급증하게 된다. 

AAFP는 ACC·AHA 고혈압 가이드라인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ACC·AHA가 그동안 발표된 연구 결과들을 체계적으로 검토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 ACC·AHA 고혈압 가이드라인은 SPRINT 연구 결과에 너무 많은 무게를 뒀고 다른 연구 결과들은 과소평가했다고 피력했다. SPRINT 연구 결과가 중요하지만, 그동안 발표됐던 전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SPRINT 연구 결과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ACC·AHA가 개발한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위험도 평가도구를 활용해 혈압 조절을 위한 약물치료를 결정해야 한다는 권고안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평가도구는 유효성이 검증되지 않았고 실제 임상에 활용했을 때 환자 예후가 개선됐다는 근거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어 AAFP는 2014년에 발표된 미국 JNC-8(Joint National Committee-8) 가이드라인을 계속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JNC-8에서는 수축기혈압 140mmHg 미만으로 치료 시 140~160mmHg 또는 140~149mmHg 치료군과 비교해 추가적인 이익이 없다는 이유로, 60세 이상 고령의 목표혈압을 150/90mmHg 미만으로 권고하고 있다(JAMA 2014;311(5):507-520).

Munger 회장은 "AAFP와 미국내과학회(ACP)는 지난 1월 60세 이상 고령의 혈압 목표치를 수축기혈압 150mmHg로 완화할 것을 권고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며 "의료진은 환자의 과거력, 위험요인 등을 고려해 개별화된 고혈압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환자의 잠재적인 혜택 및 위험을 고려해 환자에 따른 치료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내 학계의 입장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대한고혈압학회는 내년 초 개정된 고혈압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며, 발표 전에는 현 고혈압 진단기준인 140/90mmHg 이상을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저작권자 © 메디컬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