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입원 후 생존 기간 16일…말기 신질환 동반하지 않은 환자는 96%가 생존"

좌심실 보조 인공심장(left ventricular assist device, LVAD)를 삽입한 말기 신질환 환자 중 절반 이상이 3주 이내에 사망했다는 보고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의대 Nisha Bansal 교수팀이 메디케어 데이터를 바탕으로 코호트 연구를 진행한 결과, LVAD를 삽입한 말기 신질환 환자 중 생존자는 절반에 미치지 못했고 입원 후 생존 기간은 단 16일에 불과했다. 그러나 LVAD를 삽입한 말기 신질환을 동반하지 않은 환자는 96%가 생존했으며, 평균 생존 기간은 약 6년으로 조사됐다. 

LVAD는 심장 이식을 대기 중인 말기 심부전 환자에게 심장이식까지 환자를 지지해주는 역할을 하거나 심장 이식이 어려운 환자에게는 평생 심실 보조장치의 기능을 한다. 

일반적으로 심부전이 말기 신질환 환자에게 동반되는 질환은 아니지만, 심부전으로 LVAD 삽입한 말기 신질환 환자의 예후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에 연구팀은 LVAD를 삽입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말기 신질환 동반 여부에 따른 예후를 비교했다.

연구에는 2003~2013년 메디케어 데이터에서 확인된 LVAD를 삽입한 환자군이 포함됐다. LVAD를 삽입했고 유지 투석을 받았거나 신장을 이식받은 말기 신부전 환자는 미국신장환자등록시스템(USRDS)을 토대로 파악했다.

연구팀은 말기 신부전 환자군 또는 말기 신부전을 동반하지 않은 환자군에서 5% 표본을 추출해 LVAD 삽입 후 예후를 비교했다. 

LVAD를 삽입한 말기 신부전 환자 155명, 말기 신부전을 동반하지 않은 환자 261명이 분석에 포함됐다. LVAD를 삽입한 말기 신부전 환자군의 평균 나이는 58.4세로, 62.2세인 말기 신부전을 동반하지 않은 환자군보다 평균 나이가 어렸다. 남성은 각각 62%와 75.1%를 차지했다.

762일(중앙값)간 추적관찰한 결과 말기 신부전 환자군 중 81.9%(127명), 말기 신부전을 동반하지 않은 환자군 중 36.4%(95명)가 사망했다.

주목할 점은 말기 신부전 환자군 중 51.6%가 입원 기간에 사망했는데 입원 후 사망까지 걸린 시간(중앙값)이 16일로 짧았다는 것이다. 반면 입원 기간에 사망한 말기 신부전을 동반하지 않은 환자군은 4%였고, 사망까지 걸린 시간(중앙값)은 2125일이었다.

이어 인구통계학, 합병증, LVAD 삽입 후 시간 등을 보정해 사망 위험을 비교한 결과, LVAD를 삽입한 말기 신부전 환자군은 말기 신부전을 동반하지 않은 환자군보다 사망 위험이 36.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HR 36.3; 95% CI 15.6~84.5). 이 같은 위험은 LVAD 삽입 후 60일 이내에 두드러졌다.

Bansal 교수는 논문을 통해 "말기 신부전 환자는 LVAD를 삽입했을 때부터 예후가 아주 좋지 않으며, 대부분 LVAD 삽입 후 3주 이내에 사망했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말기 신부전을 동반한 진행성 심부전 환자에 대한 치료전략을 결정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JAMA Internal Medicine 12월 18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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