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대 나승운 교수 "코호트 연구 결과, 고요산혈증군에서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 높아"
연구팀은 고요산혈증이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원인에 대해 요산 수치가 상승하면서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고 동시에 인슐린 감수성이 저하됐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연구 결과에서 요산 수치가 높아질수록 인슐린 저항성 지표인 HOMA-IR 값이 상승하고 인슐린 감수성 지표인 QUICKI 값은 감소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아울러 과거 발표된 연구 결과에서도 제1형 당뇨병 환자의 요산 수치가 증가하면 인슐린 감수성이 저하됐고(J Diabetes Complications 2014;28(3):298-304), 요산 수치가 높은 환자들은 낮은 이들보다 인슐린 분비능이 촉진됐으며 베타세포 기능이 빨리 감소했다(J Diabetes Res 2014;2014:709691).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종합했을 때 요산 수치가 증가하면 인슐린 감수성이 낮아지고 인슐린 분비능이 증가하면서 베타세포 기능이 떨어진다는 게 연구팀의 부연이다.
나 교수는 "인슐린 저항성이 높다는 것은 인슐린이 평소보다 많이 분비돼도 인슐린 효과가 적절하게 나타나지 않음을 의미한다"며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져 같은 인슐린 분비량에도 인슐린 효과가 떨어지면 우리 몸은 항상성을 유지하고자 인슐린을 더 분비하려고 한다. 이로 인해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베타세포(pancreatic beta cells)의 기능이 빨리 떨어지면서 인슐린 분비가 잘 되지 않아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한국인에게 적용 가능…요산 수치 낮췄을 때 당뇨병 위험 낮아지는지 연구 필요"
이번 연구는 많은 환자군을 대상으로 고요산혈증과 제2형 당뇨병 발병과의 상관관계 및 장기간 예후를 평가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아울러 단일기관의 환자 데이터만을 분석했지만 전체 한국인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나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구로병원에 계속 방문한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쳐 추적관찰한 연구다"며 "최소 3차병원을 찾는 일반적인 심혈관질환 환자들이 연구에 포함됐기에, 전체 한국인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요산 수치를 낮췄을 때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도 낮출 수 있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원인과 결과를 보면, 요산 수치 증가와 여러 원인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새로운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인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거꾸로 요산 수치를 낮췄을 때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낮아지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된 바가 없다. 약물치료 등으로 요산 수치를 낮췄을 때 당뇨병 발병 위험이 낮아지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무작위 대조군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