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USE 3 하위분석 결과, 90세 이하·NIHSS 점수 6점 이하 환자군에서 혜택

DEFUSE 3 연구를 통해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치료 시간을 16시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시술로 입지를 다진 '혈전제거술'.

이러한 시술의 혜택을 볼 수 있는 뇌졸중 환자군을 분석한 DEFUSE 3 하위분석 결과가 25일 2018 국제뇌졸중컨퍼런스(ISC 2018)에서 공개됐다.

최종 결과에 따르면, 최대 90세, 미국뇌졸중척도(NIHSS) 점수가 6점 이하, 증상 발현 후 6~16시간 이내에 시술을 받은 환자군, 비침습적 혈관조영술인 MR 또는 CT를 이용해 혈관내치료가 적합하다고 선별된 환자군에서 혈전제거술 후 예후가 더욱 개선됐다. 단 전신마취를 받은 환자군에서는 혈전제거술 후 혜택이 줄었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스탠포드대학 Maarten G Lansberg 교수는 "DEFUSE 3 연구에는 나이, 등록 당시 임상 및 질환 중증도, 증상 발현 후 무작위 분류까지 걸린 시간 등에 따라 환자군의 범위가 다양했다"며 "이를 이용해 광범위한 환자군에서 혈전제거술의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환자들의 특성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나이에 따른 혈전제거술 + 표준치료(혈전제거술군) 후 예후를 mRS 점수를 이용해 평가한 결과, mRS 점수가 0~2점으로 뇌졸중 후 장애가 심각하지 않은 환자 비율은 가장 어린 환자군에서 80%, 90세인 가장 고령에서 20%로 나이가 증가할수록 그 비율이 점차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준치료만 받은 환자군(표준치료군)도 고령일수록 기능적 예후가 점차 감소했고, 90세에서 mRS 점수가 0~2점인 환자 비율은 혈전제거술군과 달리 0%에 가까웠다.

나이와 함께 NIHSS 점수도 혈전제거술 후 환자 예후와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혈전제거술군의 NIHSS 점수가 높을수록 mRS 점수가 0~2점인 환자 비율이 감소했던 것. 아울러 NIHSS 점수가 6점 이하인 환자 중 혈전제거술군의 기능적 예후가 표준치료군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혈전제거술을 뇌졸중 증상 발현 후 6~16시간 이내에 시행했을 때 mRS 점수가 0~2점인 환자 비율이 약 50%의 일정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표준치료군은 시간이 흐를수록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와 함께 혈전제거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 선별 시 MR 또는 CT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연구에서는 표준치료군을 선별하는 것과 비교해 MR로 혈전제거술군을 선별할 때 4.3배, CT로 선별 시 2.4배 더 유용했다. 

단 전신마취 후 혈전제거술을 받은 환자군은 진정상태에서 시술을 받은 환자군보다 예후가 좋지 않았다. DEFUSE 3 연구에서는 전신마취를 권장하지 않았지만 혈전제거술을 받은 환자 중 28%가 전신마취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혈관조영검사 결과, 혈전제거술 후 폐색된 혈관 재관류 '성공적'

이어 26일에는 혈관조영검사를 통해 혈전제거술 후 폐색된 혈관 재관류가 잘 이뤄졌는지를 분석한 또 다른 DEFUSE 3 하위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스탠포드의대 Michael P Marks 교수는 "DEFUSE 3 연구 진행 시 혈전제거술이 환자의 기능적 예후를 개선할 뿐만 아니라 우수한 영상학적 결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며 "이에 하위분석을 통해 혈전제거술을 받은 환자군의 혈관조영검사 결과와 임상 및 방사선학 예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먼저 DEFUSE 3 연구에 포함된 환자군의 등록 당시 뇌경색 혈전용해(TICI) 등급에 따라 분류한 결과 △0~1등급 △2A등급 △2B등급 △3등급인 환자는 각각 97.8%, 1.1%, 0%, 1.1%로, TICI 0~1등급인 환자군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그러나 혈전제거술 후 TICI 등급은 각각 10.9%, 13.0%, 56.5%, 19.6%로, TICI 등급이 2B 등급 이상인 환자군의 비율이 크게 늘었다. TICI 등급은 높을수록 폐색된 혈관의 재관류가 성공적으로 이뤄졌음을 의미한다.

아울러 mRS 점수가 0~2점인 환자군의 비율도 TICI 등급이 높을수록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mRS 점수가 0~2점인 환자군은 △TICI 0~1등급 중 10% △2A등급 중 33% △2B등급 중 46% △3등급 중 67%를 차지했다. 

혈전제거술 시 스텐트리버(stentriever)를 이용한 환자군은 74명, 흡입치료를 받은 환자군은 25명이었고, 시술 후 TICI 2B/3등급인 환자군의 비율은 각각 77%와 81%(P=0.77), mRS 점수가 0~2점인 환자군의 비율은 각각 45%와 38%(P=0.55)로 시술 방법에 따른 예후는 유사했다.

등록 당시 및 치료 후 24시간째에 평가한 경색 확장(infarct growth)과 부피는 혈전제거술군에서 더 적은 차이를 보였다. 24시간 후 경색 확장은 혈전제거술군에서 23mL, 표준치료군에서 33mL로 나타났고(P=0.08), 경색 부피는 각각 35mL와 41mL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P=0.19).

혈전제거술군의 TICI 등급에 따라서는 0~2A 등급에서 2B 등급으로 높아질수록 평균 경색 확장 및 부피가 28mL에서 32mL로 조금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통계적으로 의미 있지 않았고(P=0.887), 3등급으로 높아질 경우 평균 경색 확장 및 부피가 5mL로 급격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Marks 교수는 "혈전제거술 후 TICI 등급이 2B~3등급인 환자군의 비율이 76%로 증가했고, 특히 TICI 3등급인 환자군에서 임상적으로 예후가 더 좋았다"며 "이와 함께 TICI 3등급인 환자군에서 시술 후 24시간째 경색 확장이 급격하게 줄어 그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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