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C 2018] EXTEND-IA TNK 결과, 알테플라제보다 뇌졸중 환자 재관류율·예후 개선돼

심근경색 치료제로 쓰이는 '테넥테플라제(Tenecteplase)'가 뇌졸중 치료 분야로 적응증 확대를 노리고 있다.

24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18 국제뇌졸중컨퍼런스(ISC 2018)에서는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표준 치료전략으로 자리잡은 혈전용해제 '알테플라제(Alteplase)'와 테넥테플라제의 효능과 안전성을 비교한 EXTEND-IA TNK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최종 결과에 따르면 테넥테플라제로 치료받은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가 알테플라제를 투여한 환자보다 재관류율 및 장애 예후 등이 의미 있게 개선됐다. 아울러 안전성 평가에서도 두 군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현재 대혈관 폐색에 의한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표준 치료전략은 혈전용해제를 투여하고 혈전제거술을 시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증상 발현 후 이송 과정에서 혈전제거술이 지연될 수 있고 일부 환자에게 혈전용해제를 주사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연구를 진행한 호주 로얄 멜버른병원의 Bruce Campbell 교수는 "뇌졸중 환자의 예후를 개선하기 위해 보다 강력한 혈전용해제를 투여해야 한다"며 "일부 연구에서 테넥테플라제가 알테플라제보다 재관류율 및 예후를 개선한 것으로 나타나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연구에는 호주 및 뉴질랜드의 13곳 의료기관에서 18세 이상의 성인 202명이 포함됐다. 평균 나이는 71세였고 약 절반이 남성이었다. 뇌졸중 발병 전 장애 예후 평가 지표인 modified Rankin Scale(mRS) 점수는 3점 미만이었고 평균 미국뇌졸중척도(NIHSS) 점수는 17점이었다.

이들은 뇌졸중 증상 발현 후 4.5시간 이내에 테넥테플라제를 0.25mg/kg으로 투여한 군(테넥테플라제 치료군) 또는 알테플라제를 0.9mg/kg으로 투여한 군(알테플라제 치료군)에 1:1 비율로 무작위 분류됐다. 

1차 종료점은 최초 카테터 혈관촬영술을 통한 유의한 재관류율이었다. 유의한 재관류는 뇌경색 혈전용해(TICI) 2B/3등급이거나 혈전 재발이 없는 경우로 정의했다. 

최종 결과 1차 종료점 발생률은 테넥테플라제 치료군이 22%, 알테플라제 치료군이 10%로 테넥테플라제 치료군에서 1차 종료점 발생비가 2.6배 더 높았고, 비열등성은 물론 우월성 기준을 충족시켰다(OR 2.6; P=0.002 for non-inferiority; P=0.02 for superiority). 이와 함께 테넥테플라제 치료군 9.1명 중 1명이 혈전제거술을 받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number needed to treat=9.1).

이어 나이, 초기 뇌졸중 중증도 등을 보정 후 mRS 점수로 평가한 90일째 장애 예후는 테넥테플라제 치료군이 알테플라제 치료군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ordinal cOR 1.7; 95% CI 1.0~2.8; P=0.037). 

mRS 점수에 따라서는 0~2점으로 뇌졸중 후 장애가 심각하지 않거나 등록 당시와 비교해 변화가 없는 환자군은 테넥테플라제 치료군이 65%, 알테플라제 치료군이 52%였고(P=0.06), 0~1점 또는 등록 당시와 비교해 변화가 없는 환자군은 각각 52%와 43%였다(P=0.23).

안전성 평가에서는 두 군 간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사망률은 테넥테플라제 치료군이 10%, 알테플라제 치료군이 18%로 테넥테플라제 치료군의 사망률이 8%p 더 낮았지만 통계적인 차이는 없었다(OR 0.44; P=0.08). 증상이 있는 두개내출혈 발생률은 모두 1%로 같았고, 실질 혈종(parenchymal hematoma) 발생률은 각각 6%와 5%로 유사했다(P=0.76).

Campbell 교수는 "지속적인 투여가 필요한 알테플라제와 달리 테넥테플라제는 단회 투여하는 약물이기에, 병원으로 이송 전 빠르고 편하게 약물을 투여할 수 있다"며 "게다가 약값은 미국 도매 비용 기준으로 테넥테플라제 50mg 당 약 5861달러, 알테플라제 100mg 당 약 8800달러로, 테넥테플라제가 더 저렴하고 테넥테플라제로 치료받은 일부 환자는 혈전제거술을 받지 않아도 돼 치료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테넥테플라제는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게 알테플라제를 대체할 수 있는 치료제다. 이와 관련된 연구가 계속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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