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한덕종 교수팀, 신장이식 받은 환자 300여명 분석 결과 발표

▲ 서울아산병원 한덕종 교수팀이 투석기간이 짧을수록 신장이식 후 생존율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울산의대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서울아산병원 한덕종, 김영훈, 신성, 최지윤, 권현욱 교수)이 투석기간이 짧을수록 신장이식 후 생존율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한덕종 교수팀은 지난 8일 국내 처음으로 5000번째 신장이식 수술을 시행하고, 2005년부터 2016년 9월까지 생체 기증자의 신장을 이식 받은 환자 2898명의 장기 생존율(5년, 10년)을 분석했다. 

▲ 환자 생존율
▲ 신장이식 후 거부반응 발생률

그 결과 투석 전 신장 이식을 받았거나 투석 치료 기간이 19개월 미만으로 짧았던 환자들의 이식 후 생존율이 각각 99.3%와 99%로 투석기간이 19개월 이상 지속된 환자들의 생존율 97.2% 보다 더 높았다. 

또한 신장이식 수술 후 발생되는 거부반응도 투석 전 신장이식을 받거나 투석치료 기간이 19개월 미만으로 짧은 환자들의 거부반응 발생률이 각각 17.1%와 16.8%로 19개월 이상 장기간 투석을 받아온 환자들의 거부반응 발생률 22.8%에 비해 낮아 투석기간이 짧으면 이식 후 거부반응도 더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투석 전 신장이식 수술 시행률

최근 말기 신부전 환자들이 삶의 질을 고려해 투석치료 전에 신장이식을 선택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식 수술을 시행한 초기 기간별로 봤을 때 각각 11.5%(1990~2000년), 12.3%(2001~2010년)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16.1%(2011~2018년 1월)로 투석 전 신장이식 수술을 받는 환자가 증가했다.
   
연구팀은 신장이식의 원인질환도 분석했다. 

그 결과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 5천 명의 원인질환을 살펴본 결과 당뇨병과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으로 신장이 망가져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1990년부터 2010년 사이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중 당뇨병 환자 11%, 고혈압 환자 4%에 불과했지만, 2011년부터 2018년 1월 현재까지 당뇨 환자 25%, 고혈압 환자 14%로 각각 2배 이상 늘었다.  
  
1995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 만성질환 환자군은 2010년 이후 신장이식의 가장 주된 원인질환군으로 자리 잡으며,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 2명 중 1명은 당뇨나 고혈압을 가진 만성질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 원인질환별 신장이식 환자 추이 

한덕종 교수(신·췌장이식외과)는 "매년 5~6천명 정도의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가 신장이 망가지는 신부전증을 앓고 있어 신장이식을  받아야 하는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만성질환의 조기 관리로 신장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만약 투석을 받는 상황에 적합한 기증자만 있다면 장기간 투석을 받는 것 보다 조기에 신장이식 수술을 받는 것이 이식 후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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