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포드의대 연구팀 10개 메타분석 발표 ... 전 분야 효과 없음 결론

 

지금까지 나온 임상 연구에서 오메가-3 지방산의 효과를 찾는 것은 어려운걸까?

지난 2016년 유럽과 미국 심장관련 의학계가 오메가-3 지방산 제제를 심혈관 예방 효과가 있는 약물로 권고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객관적으로 평가하면 심혈관질환 위험은 낮추지 못한다는 게 결론이다.

일부 연구에서 예방 신호가 감지됐을 뿐인데 이 신호를 과대하게 해석해 가이드라인에 권고한 것이다.

따라서 오메가-3 지방산의 심혈관질환 예방효과도 없다. 이런 사실에 쐐기를 박는 연구 결과가 최근 미국의사협회지인 JAMA Cardiology에 다시 한 번 실렸다.

이번에 나온 연구는 영국 옥스포드의대 인구보건 분야 임상서비스 및 역학 연구과 Theingi Aung 교수팀이 주도한 것으로 지금까지 가장 잘 디자인됐다고 평가된 10개의 오메가-3 지방산 연구를 메타분석한 것이다. 총 참여한 환자는 7만7917명이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연구인 AREDS-2, DOIT, GISSI-HF, GISSI-P, JELIS, OMEGA, ORIGIN, SU.FOL.OM3, R&P, Alpha Omega 등이 그 주인공이다.

연구팀은 혹시 모를 효과를 찾기 위해 심혈관질환을 아주 잘게 나누는 등 세밀한 분석를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결국 한 가지의 효과도 찾아내지 못했다.

가설은 심혈관계 질환

연구팀은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은 사람이 오메가-3 지방산을 복용했을 떄 다양한 심뇌혈관질환(심근경색 또는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등)을 예방할 수 있는가를 가설로 놓고 연구를 시작했다.

최종 평가 항목은 치명적 관상동맥질환, 비치명적 심근경색, 뇌졸중, 주요 혈관사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등이었다.

그 결과 모든 항목에서 오메가 3를 복용한 사람과 비복용자 간의 심혈관 질환 사건의 차이는 없었다.

비치명적 심근경색과 관상동맥 질환 사망을 포함한 모든 관상동맥 질환의 위험비(RR)는 0.96이었으며, 모든 뇌졸중 또한 1.03이었다. 모든 재관류술도 0.99였으며, 모든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도 0.97로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이와 함께 성별, 나이, 관상동맥질환 유무, 뇌졸중 이력 유무, 당뇨병 이력 유무, 스타틴 사용 유무에 따른 차이도 없었고, 지질 수치(중성지방 150 이상 또는 미만, LDL-C 115 이상 또는 미만, HDL-C 38 이하 또는 미만)에 따른 심혈관계 발생률도 감지되지 않았다.

그 외에도 연구 디자인에 따라 차이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오픈라벨과 블라인드(싱글, 더블)로 나눠 분석해 봤지만 기대했던 비치명적 심근경색, 관상동맥 심장 사망, 모든 관상동맥 질환 발생률에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를 주도한 Theingi Aung 교수는 "메타분석을 해봤지만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근거는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오메가-3 지방산 제제를 심혈관 질환 예방목적으로 권고하고있는데 하루 1g 복용만으로 효과를 얻기는 어렵다"며 지침 변경의 필요성도 시사했다.

국내에서도 찾아볼 수 있어

이같은 연구는 국내 연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국림암센터 명승권 교수(가정의학과 전문의)는 UCLA 보건대학원 남지나 대학원생과 함께 1988년부터 2016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오메가-3 지방산의 이상지질혈증의 예방과 치료에 대한 효과를 알아본 58편의 임상시험(무작위배정 이중맹검 위약대조)을 종합한 메타 분석 결과한 결과, 효과없음으로 결론내렸다.

이에 따라 명 교수는 “현재 고중성지방혈증의 치료 가이드라인에 오메가-3 지방산이 치료제로 돼 있는데,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학회나 전문가 단체에서 논의를 통해 가이드라인의 개정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오메가-3 유용성 연구가 실제 임상은 물론 메타분석에서도 실패로 나오면서 유용성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고용량 연구가 유일한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지금까지 진행된 연구는 적게는 0.3g에서 많게는 1.8g으로, 최대 2g을 넘기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3g 이상 투여한 연구에서 어떤 결과가 나타나느냐에 따라 오메가-3 지방산의 운명이 달렸다.

Aung 교수는 "대부분 하루 1g을 투여한 연구는 효과가 없었다"며 "하루 3~4g을 투여하면 심혈관질환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연구가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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