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STAIN-7에서 둘라글루타이드 제쳐

▲ 세마글루타이드는 노보노디스크에서 개발한 약물로 해외에서 오젬픽이라는 제품명으로 판매 중이다.

GLP-1 작용제 효능제(glucagon-like peptide-1 receptor agonists 이하 GLP-1제제)인 세마글루타이드의 효과가 심상찮다.

심혈관 안전성 검증 연구인 SUSTAIN-6에서 뚜렷한 심혈관 질환 예방효과로 주목을 끈데 이어 일대일 연구인 SUSTAIN-7에서도 경쟁약을 제치면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나온 GLP-1제제 중 가장 강력한 약물로 평가하고 있다.

1월 31일자 The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는 제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세마글루타이드와 둘라글루타이드와 비교한 3상 연구인 SUSTAIN 7의 결과를 실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국내 미출시 제품인 반면 둘라글루타이드는 현재 트루리시티라는 제품으로 판매되는 제품이다. 초창기 나온 제품과 달리 두 약물은 모두 주 1회 피하 투여 제제로 개발해 환자들의 순응도를 높였다.

통상 경쟁품과 비교 연구는 결과가 바뀔 수 있어 모험으로 평가된다. 그런 점을 고려하면 개발사의 과감성이 돋보다.

이를 위해 연구 디자인은 세마글루타이드 0.5mg, 1.0mg, 둘라글루타이드 0.7mg, 1.5mg을 비교했다. 1차 종료점은 40주째 베이스라인 대비 당화혈색소 변화로 평가했고 2차 종료점으로 체중 변화를 관찰했다..

결과는 모두 세마글루타이드의 압승이었다.

베이스라인 대비 당화혈색소 변화(감소)는 세마글루타이드 0.5mg(저용량), 둘라글루타이드 0.75mg(저용량), 세마글루타이드 1.0mg(고용량), 둘라글루타이드 1.5mg(고용량) 각각 1.5%, 1.1%, 1.8%, 1.4%로 나타났다.

이를 저용량 및 고용량군 간의 비교에서 모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각각 95% CI −0·55 to −0·25]; p<0·0001, -0·57 to −0·25]; p<0·0001). 

또 두 번째로 관찰한 베이스라인 대비 체중 변화(감소)도 각각 4.6kg, 2.3kg, 6.5kg, 3.0kg로 나타났으며, 이 또한 용량 간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두 치료제 모두 구역 구토 등을 포함한 위장관계 증상이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 발생했다. 각 치료군의 발생률은 43%, 44%, 33%, 48%로, 대략 10명 중 4명은 위장관계 증상을 경험했다. 이는 약물중단 사유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구를 수행한 플로리다병원 대사 및 당뇨병 중개연구소 Richard E Pratley 박사는 "저용량이든 고용량이든 세마글루타이드가 혈당조절과 체중감량에서 둘라글루타이드보다 우수했다"면서 "이로서 많은 제2형 당뇨병환자가 세마글루타이드로 치료하면 혈당조절 및 체중 감량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대 임수 교수는 "수치적으로는 세마글루타이드의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가장 뛰어나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하위 분석을 통해 기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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